전창진 감독, 불법도박·승부조작 혐의 입건, 출국금지

전창진 감독(출처: OSEN)

프로농구(KBL) KGC의 전창진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사설토토) 및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전창진은 부산 KT 소닉붐 감독 시절인 2015년 2월부터 3월까지 지인들과 수억 원 상당의 금액을 KT 경기의 큰 점수 차 패배에 베팅해 수익금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2, 3월은 6강 플레이오프 팀이 결정된 이후 정규 시즌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창진 감독의 지시로 불법 스포츠 토토에 베팅한 사설토토 업자 2명을 긴급체포해 구속하고 베팅 자금을 구해 준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중 한 명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이 해당 경기에서 3, 4 쿼터에 후보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고 10점 차 이상으로 패배했는데 당시 배당률이 2배에 가까웠다고 한다.

한 사채업자는 경기 이틀 전 베팅 자금으로 3억 원을 전창진 감독의 차명계좌에 입금해 줬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전창진 감독 명의의 차명증을 확보했다. 이 돈은 전부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창진 감독이 베팅할 경기를 직접 찍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경기는 2월 20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있었던 KT 대 서울 SK 나이츠 전으로 추정된다. KT는 34 대 23으로 앞선 상황에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에 주전 선수들이 교체되며 15점 차로 역전패했다. 이날 토쟁이들은 피를 토했다 카더라.

경기 중 퇴장당하는 전창진 감독(출처: OSEN)

경찰은 전창진 감독이 다른 사설토토 업자들과도 돈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진 감독은 2009년 부산 KT 소닉붐에 부임해 3년 간 연봉 3억 5천만 원에 계약했고, 2012년 3년 간 연봉 4억 5천만 원에 재계약 했다. 6년 간 24억을 번 양반이 3억 더 땡기려 승부조작을 했다는 소리다(...).

그는 2015년 4월 말 KT를 떠나 안양 KGC인삼공사와 3년 계약했는데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혐의 사실이 인정될 경우 KGC는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전창진 감독은 워낙 어이없는 작전으로 KT팬들 사이에서 별명이 전토토(...)였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는 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5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전토토로 불렸다'며 '아무리 공인이라고 하지만 함부로 하는 말에 고통받는 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한 바 있다. 전사설이라 불러다오

현직 KBL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건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강동희 전 감독은 2011년 2, 3월 사설토토 브로커들로부터 4700만 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2013년 징역 10개월과 추징금 47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전창진 감독은 강동희 전 감독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공소사실이 발표된 후 사건을 보도해도 늦지 않는데 언론이 강동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었다. 나도 저렇게 될 지 모르니까

KBL 역사상 선수가 사설 도박을 한 적은 있어도 감독이 사설 도박을 한 건 전례가 없다. 전창진 감독은 평소 거친 항의로 퇴장당하는 일이 잦았는데 혐의가 확정되면 KBL에서 퇴장당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