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회장 '신입사원 희망퇴직 제외'

박용만 회장(출처: 연합뉴스TV)

신입사원들에게까지 희망퇴직을 강요해 비난을 사고 있는 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이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시킬 것을 지시하며 진화에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2015년에만 4차례 희망퇴직이라 쓰고 정리해고라 읽는다을 실시했는데 이중에는 22살의 여직원과 입사 6개월된 신입사원 등 저연차 직원들이 대거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 채용계획을 개판으로 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박용만 회장은 12월 16일, '희망퇴직에 신입사원까지 포함됐다는 사실을 막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 즉, 그룹 회장이라는 사람이 주력 계열사의 구조조정 상황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

그는 '도의적, 상식적 수준을 거스르는 결정이라고 판단해 신입사원은 제외하라고 새벽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희망퇴직 거부자들에게 화장실 이용도 제한하면서 하루 종일 벽 보고 회고록 쓰게 하는 건 도의적, 상식적 수준이다.

우리 박용만 회장의 신입사원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2012년, 그는 트위터에 오늘은 신입사원 환영회 날입니다. 다들 매우 예뻐요ㅋㅋㅋㅋ라는 설명과 함께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제 대리가 됐으니 나가라

희망퇴직한 직원들(출처: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지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1~2년차 사원 88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반려시켰다. 하지만 희망퇴직 대상자 절반이 이미 출근하지 않은 상태라 박용만 회장의 신들린 퍼포먼스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설령 이들이 회사로 복귀한다해도 2년차는 내년이면 3년차가 돼 또 다시 희망퇴직 대상에 오른다(...).

두산그룹이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그룹 내부에서는 면세점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실적이 낮은 계열사는 정리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로 박용만 회장은 미술을 전공해 광고회사를 운영하던 장남 박서원(36)을 면세점의 유통전략담당 전무에 임명했다. 따라서 두산인프라코어에 남아 있는 직원들도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베와 조선일보 댓글란의 애국보수 논객들은 두산그룹의 희망퇴직을 일제히 비난했다. 애국보수들은 정리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혁법은 지지하는데 정리해고는 반대한다(...).

노동개혁법이 통과되면 두산그룹은 희망퇴직이라는 꼼수를 부리지 않고도 필요 없는 직원들을 간단히 해고시킬 수 있다. 우리 애국보수들은 노동개혁법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박근혜 정권에 힘을 실어 줘 다같이 해고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