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유사당명' 가처분 신청

최근 당명을 바꾼 더불어민주당이 유사당명 어그로 논란에 휘말렸다.

2016년 1월 5일, 민주당은 당명이 비슷해 혼동을 준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유사당명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아니냐고? 사실 문제의 민주당은 2014년 9월 창당한 원외정당(의원이 하나도 없음)으로 제1야당이던 민주당과는 아무 상관 없는 짝퉁이다.

2014년 3월, 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민주당이란 이름은 주인이 없어졌다. 그러자 민주당의 전전전전전전신인 새천년민주당의 발기인이었던 강신성이란 아재가 친구들을 데리고 '민주당'을 창당한다.

2012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자 <영남신당 자유평화당>이란 원외정당이 잽싸게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꾼 것과 비슷하다. 신생 민주당의 당사가 마포에 있어 기존 민주당과 구분하기 위해 마포민주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처분신청하는 마포민주당 관계자(출처: 뉴시스)

하지만 마포민주당은 당헌에 당명 개정을 금지할 만큼 이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새정연 내부에서 '민주당'으로 개명하자는 논의가 나왔을 때에도 마포민주당 때문에 무산됐다(...).

2015년 12월 28일, 새정연의 새 당명으로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확정되자 마포민주당은 '민주당과의 혼동을 의도한 부도덕하고 치졸한 당명 개정이자 정치 도의 파괴'라며 강려크 비판했다.

즉, 127명의 국회의원과 수십만 명의 당원들을 보유한 제1야당이 당원 500명에 구의원 조차 없는 신생정당처럼 보이려 치졸하게 당명을 바꿨다. 반면 '민주당'이라고 작명한 것은 과거의 민주당과 혼동을 의도하지 않은 도덕적이고 떳떳한 행위다.

짭민주당 마포민주당 측은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중앙선관위에 제재를 요청할 뜻을 밝히면서 '새정연 후보들의 민주당 당명 사칭(...)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 경고했다.

민주당 마포 당사(출처: 일요시사)

하지만 중앙선관위가 더민주의 당명 등록을 허용하자 '개념 없이 유사 당명 등록을 허용해 정치를 더불어 개판으로 만들었다'며 분노했다. 얘들 다음 총선에서 선관위에 고발되면 어쩌려고 이러냐. 어차피 원외정당

12월 30일에는 마포민주당 김민석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을 작명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참고로 김민석 사무총장은 2002년 정몽준과 붙어 먹은 '김민새'와는 동명이인이다. 상태는 비슷하다

김민석 사무총장은 손혜원 위원장의 작품인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을 빗대 '경쟁업체가 더불어처음처럼, 더처음처럼이란 소주를 출시했다면 독창품인가'라며 '창작자적 양심에 묻고자 한다'라며 일침했다.

중국 짝퉁 회사가 아이폰에게 창작자의 양심을 묻는 것과 비슷한 상황인데(...) 민주당 당명은 김민석의 독창품이 아니라 더민주가 2014년까지 쓰던 이름이다.

선달민석 사무총장은 또, '묵묵히 민주당을 지켜온 분들에게 일말의 미안함조차 없나'라고 꾸짖었는데 아무도 관심 없는 민주당을 1년 반 동안 지키느라(...) 고생 많았다.

이어 '정당의 명칭은 지지와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되므로 유사당명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민주당'이란 이름을 줏어 먹은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당원들도 새 당명을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부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명을 다시 정할 것을 주문했다. 우리 마포민주당의 당원들은 민주당이란 이름을 자랑스럽게 쓰는데 실제로 '민주당 창당 60주년 부활 기념식'까지 치뤘다(...).

마포민주당 대변인도 '당명 도둑질(...)과 정치 갑질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류를 증명하기 위해 더불어더불어민주당(...)의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처분 신청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더불어민주당을 더당, 더문재인당으로 부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마포민주당은 다음 총선에서 신동욱 총재의 <공화당>과 허경영을 지지하는 신생정당인 <친허연대>와 불꽃튀는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