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대구 출마, 뚝심과 의리의 경상도 싸나이.jpg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을 축소, 은폐한 혐의로 기소됐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구 달서구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용판은 여느 새누리당 후보들처럼 선거 현수막에 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집어 넣었는데 북괴 빨갱이들이 김정일, 김정은과 찍은 사진을 집에 걸어 두는 게 생각난다.

2012년 12월 11일,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소속 김하영, 일명 '국정원 여직원'이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고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을 오늘의유머에 올리다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에 발각되는데 오피녀 바로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이다.

민주당의 신고로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려했지만 김용판 경찰청장이 권은희 수사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행사해 압수수색을 포기했다. 덕분에 김하영은 증거 인멸할 시간을 벌었다. ^오^

박근혜 후보는 민주당 측이 김하영의 오피스텔 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고의로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낸 점을 지적하며 성폭행범이나 사용할 수법이라고 격분했다. 박근혜 메갈하냐

김용판 선거 포스터

이어 '문재인 후보가 집권하면 대통령을 비방하는 댓글 하나만 달아도 컴퓨터 내놓으라는 공포정치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자기 자신과 싸우는 여자 박근혜

공포정치란 2015년, 한 환경운동가가 박근혜 대통령과 술친구 정윤회를 비난하는 전단을 배포했다가 당사자 고소도 없이 집을 압수수색당하고 기자회견 중 '멍멍'이라고 외쳤다는 이유로 불법집회로 긴급체포됐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7개월째 구속된 걸 말한다.

박근혜 후보는 '한 여성의 인권을 철저히 짓밟은 이 현장에는 증거주의, 영장주의, 무죄추정의 원칙, 사생활 보호 그 무엇 하나도 없었다'고 꾸짖었다. 캬~ 범죄자 집구석답게 범죄자 인권 챙기는 것 보소.

2013년 경찰이 영장도 없이 민노총 사무실 문을 부수고 쳐들어 간 것이 영장주의 위반이고 박정희 정권 시절 <인혁당 사건>은 증거주의와 무죄추정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다.

증인 선서를 거부하는 용판이(출처: MBC)

경찰은 김하영의 하드디스크를 분석해 여론 조작 증거를 발견했지만 김용판 경찰청장의 지시로 관할경찰서에 분석 결과를 통보할 수 없었다.

사건 직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추월했지만 중간 수사 결과 발표가 있던 12월 16일, 김용판 경찰청장이 권은희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 '김하영이 글을 단 흔적이 없었다'는 거짓 발표를 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재역전했다. ^오^

2013년 8월, 김용판은 해당 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증인 선서를 거부했고 결국 애국보수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동안 잊혀졌던 김용판은 2015년 12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대구 달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근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왜 대구에서 출마하냐(...).

그는 '좌파 정권 10년을 거치면서 무상복지를 확대하는 바람에 국가재정이 위태로운 지경'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국가 부채와 공공기관 부채가 김대중 정부 때 73.5조(공공기관 부채 자료 없음), 노무현 정부 때 233.65조, 이명박 정부 때 395.1조, 박근혜 정부 때 307.05조(예상)가 증가했으므로 이명박근혜 정권이 좌파 정권되겠다.

변희재, 신혜식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김용판(출처: 신의한수)

그는 권은희 당시 수사과장을 빗대 '누군가 책임지고 경찰에 사과하는 게 도리지만 허위진술과 위증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자가 국회의원이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니 수사를 은폐한 자를 국회의원으로 뽑자.

이어 '박근혜 정권이 탄생했을 때 대구 월배 출신으로서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며 지역부심을 부렸는데 월배란 대구 달서구 서남권 일대로 1981년까지 달성군 월배읍이었다. 김용판의 고향은 월배가 아니라 일베라 카더라

또,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야당의 정치공세에 단호히 맞서서 경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선서를 거부했다'고 꾸짖었다. 실제로 그는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라는 라면받침 책까지 썼다.

경찰의 허위 수사 발표가 아니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낙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칫 아빠에 이어 정권 정통성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선거 현수막의 '뚝심!! 청문회 선서 거부'와 뚝심의 위증 '뚝심과 의리의 경상도 싸나이'란 문구는 지역비하 선서를 거부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판은 신 새마을 운동'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공화당 신동욱 총재의 좋은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공천되면 당선 가능성이 99.9%라는 현실이 웃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