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체대 OT비 1: 오티비 38만원? 정책국장 '개돼지'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학생회가 공금을 횡령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체대가 또

2016년 2월 14일, 경희대학교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인 <경희대학교 대나무숲>에는 2016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새터) 지출 내역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경희대 체육대학(이하 체대) 학생회는 2016학번 신입생들에게 학생회비 11만 원, 단체복 15만 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가비(이하 오티비) 12만 원 등 총 38만 원을 징수한다. 따라서 오티비가 38만 원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오티는 3박 4일 일정으로 체대가 있는 국제캠퍼스에서 진행되며 학생들은 제2기숙사에 투숙한다. 오티비 중 94000원은 숙식비, 20000원은 행사비, 6000원은 간식비로 책정됐다.

뷔페식 한 끼를 제외하고는 식사가 모두 학식임에도 3박에 94000원은 매우 창렬한 가격이다. 2015년 오티 때에도 숙식비가 9만 원이었지만 한겨울에 히터를 틀어주지 않아 이빨을 떨며 잤다고 한다.

게다가 이미 기숙사에서 생활 중인 체육부 학생들도 숙박비를 내야 한다.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커버(...)

단체복은 아디다스 상, 하의 트레이닝복으로 소매가는 10만 원 이하고 단체복은 1~20% 할인이 됨에도 백화점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오티에 불참하면 장학금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합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어쩔 수 없이 참가해야 한다. 오티에서 뭐 하냐고? 기합 받고 쌍욕 먹고 관등성명 대는 법을 배운다. ^오^

글쓴이는 영수증, 입출금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경희대 재학생들도 이에 동조했다.

그러자 체대 학생회 윤요한 정책국장(부학생회장에 해당)은 ㅋㅋㅋㅋㅋ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짖으라 해. 난 개썅 마이웨이니까라고 일침했다.

경희대학교 로고

경희대 체대는 전통적으로 정책국장이 다음해 학생회장 후보로 단독출마하기 때문에 윤요한 정책국장이 차기 학생회장이 될 공산이 크다. ^오^

2012년에도 오티비용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학생회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해당 사실이 언론에까지 보도되자 잽싸게 예산안을 만들어 공개했다.

문제가 된 숙식비는 이불 대여료 및 세탁비 13000원, 일 숙박료 12000원, 끼니당 식대 5000원으로 구성돼 있었다.

즉, 경희대 기숙사는 이불 값을 따로 받고 학식은 한 끼에 5000원이다. 2015년 오티 때에는 마지막 날 술이 제공됐는데 1인당 1병도 안 됐다고 한다.

행사비는 <나는 독도다> 관람비 22000원, 기념품 14850원, 축하공연 관람비(?) 2000원, 뒷풀이 행사비(??) 6000원, 장기자랑물품(???) 2000원으로 총 46850원이지만 20000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체대 지원금으로 충당한다.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본관(출처: 위키미디어)

<나는 독도다>는 경희대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기획하는 뮤자컬 공연이다. 하지만 출연자와 스텝 전원이 무보수로 일하고 장비 및 장소도 무료로 대절하는데도 공연료로 660만 원이 책정됐다.

한 출연자는 '지원금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유일한 비용은 연습기간 동안 지출한 식대고 이마저 최대 250만 원이다'고 증언했다.

기념품은 수건 2개(5500원), 우산(6050원), 수첩(3300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비용을 맞추기 위해 급조했을 공산이 크다.

첫째, 단체주문을 했음에도 소매가와 차이가 없다. 둘째, 수건을 2개나 준다면서 오티에 수건을 챙겨올 것을 지시했다.

셋째, 우산 가격으로 6050원이 책정됐지만 학생회에서 십 원 단위로 예산을 짜는 일이 드물다. 넷째, 2015년 오티비가 2016년보다 만 원 적었으나 기념품은 없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