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무전취식 갑질, 세종문화회관 정단장 누구?

삼청각은 서울 성북구 북악산 중턱에 위치한 고급 한정식집으로 서울시가 소유하고 서울시 산하 세종문화회관이 운영 중이다.

왜 서울시가 식당을 하냐고? 원래 삼청각은 7~80년대 정치인들이 즐겨찾는 고급 요정(한옥 룸쌀롱)이었다.

90년대 들어 요정이 사양화되면서 1999년 폐업했고 2001년 서울시가 터를 보존하기 위해 전통 공연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매년 수십 억 원의 적자가 나서 고급 한정식집으로 개조한 것이다. 장사가 잘 돼 별도 지원금 없이 자체 수입만으로 운영 중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 직후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만찬 조사'를 받았던 곳이 바로 삼청각이다. 당시 특별검사는 이명박 당선인과 꼬리 곰탕을 먹은 뒤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설 연휴였던 2016년 2월 9일, 세종문화회관 정종철 단장은 가족 등 일행 10명과 함께 삼청각을 찾아 코스 요리인 <궁중수라>를 주문했다.

정종철 사업추진단장(출처: 국제뉴스)

<궁중수라>에는 한우 육회, 전복, 참치 회, 바닷가재 등이 포함되며 1인당 20만 9천 원으로 삼청각에서 가장 비싼 코스 요리다.

총액이 230만 원 가까이 나왔지만 정단장은 15%에도 못 미치는 33만 원만 지불했다. 통신사 할인이냐

그는 계산을 하면서 '난 책 잡힐 일 하고 싶지 않아'라고 일침했고 직원들은 아무 소리 못 했다. 즉, 책 잡히고 싶지 않아 정가의 15%만 지불했다.

식사를 마친 정단장 일행은 삼청각 내 찻집인 <카페다원>에서 차를 마셨는데 이번에는 계산조차 하지 않았다.

출처: 삼청각

삼청각 전 직원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임원들은 찻집을 공짜로 이용하고 단가가 비싼 한식당은 음식 값을 조금만 내거나 공짜밥을 먹을 때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정단장은 2015년 8월, 삼청각에서 서울시 공무원 3명과 150만 원 어치의 공짜 식사를 했다.

삼청각 직원들은 왜 항의를 하지 못 한 걸까. 삼청각 직원은 계약직이고 정단장은 삼청각 총지배인이라 이들에 대한 인사권이 있다.

정단장은 '3만 원 짜리를 시켰는데 직원들이 단장이라고 잘 해 준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삼청각의 코스요리는 1인당 최저 69,300원이다.

'삼청각을 관리하는 사람이 메뉴 가격도 모르냐'는 지적에 그는 '메뉴가 어떤 게 있는지 나도 잘 모른다. 전문가도 아니고'라고 일침했다.

삼청각(출처: 성북구청)

즉, 메뉴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식당 총지배인이다. ^오^ 삼청각이 최근 3년간 적자인 이유가 설명된다.

해당 사건을 단독보도한 SBS는 '정 모 단장'이라고 했을 뿐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세종문화회관에서 성이 정 씨인 단장은 정종철 사업추진단장 밖에 없다(...).

자신을 삼청각 전 직원으로 소개한 한 네티즌은 '정종철 단장은 팀장 시절부터 멋대로 굴었다'며 '올 것이 왔다'고 주장했다.

세종문화회관 임원들은 삼청각에서 공짜밥을 먹는 것이 관례가 아니냐고? 과거 총괄 책임자가 같은 방법으로 무전취식했다가 팀원으로 강등되는 징계를 먹은 바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서울시는 정단장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 우왕ㅋ굿ㅋ 정종철 단장도 팀원으로 새출발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