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잔혹사 1: 성폭행, 성고문, 성냥개비, 변기, 개, 핫소스

1996년, 13세이던 김 군은 누나와 함께 미국 코네티컷주로 유학을 떠난다. 김 군 어머니는 김 군이 5살 때 남편을 잃어 한국에 남아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2년 뒤, 김 군이 다니는 한인교회 <뉴헤이븐감리교회>의 전도사이자 청년부 지도를 맡고 있는 오순석이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겠다며 여름방학 동안 자신의 집에서 지낼 것을 제의한다.

오순석은 어머니가 충북 청원군 성산리에서 성산금식기도원을 운영 중인 김상애 목사, 외삼촌은 청주중앙순복음교회의 당회장인 개신교 집안으로 미국 명문대인 예일대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김 군 어머니는 이를 흔쾌히 응했고 김 군은 7월부터 오순석의 남동생인 치대생 오은석, 또래인 이 모 군과 함께 오순석의 집에서 생활했다.

오순석은 김 군에게 영어 단어를 외우게 하고 틀릴 경우 벌칙으로 손바닥을 때리는 방식으로 공부를 시켰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엎드려뻗쳐 자세에서 죽도로 엉덩이를 때리고 무릎을 꿇린 채 허벅지를 때리는 등 체벌 정도가 심해졌다.

미국 유학 직후 김 군(출처: 그것이 알고 싶다)

김 군은 '오순석이 골프채, 벨트로 체벌을 가하고 손등을 담배불로 지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군은 손목과 손, 팔뚝에 골절상을 입었고 담배빵 자국이 있었다.

또, 당시 약 80킬로였던 김 군의 몸무게를 문제 삼아 하루 한 끼만 주더니 나중에는 이틀에 한 끼로 줄였다고 한다. 매일 아침 몸무게를 측정했고 살이 찌면 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오순석은 '살이 찐다'며 물도 반 병만 줬고 이 군을 시켜 샤워 도중 물을 먹지 못 하도록 감시하기까지 했다.

김 군에 따르면 오순석이 키우는 개를 형이라 부를 것을 지시하고 현관에서 개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잠을 잘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미국 경찰이 촬영한 김 군 손가락의 화상 흉터(출처: 그것이 알고 싶다)

오순석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김 군을 평소 왕래가 잦았던 유학생 배 모(남) 씨 집으로 2주 동안 보낸다.

배 씨 역시 김 군이 영어 단어를 외우지 못한다며 팔굽혀펴기를 시키고 팔을 때리는 체벌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김 군의 음모와 머리카락을 밀고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성냥개비를 끼우고 불을 붙혀 화상을 입혔다.

또, 변기에 소변이 묻자 혀로 핥게 했으며 포르노를 보여 주며 자위행위를 시키고 수컷 개의 성기를 빨게 했다고 한다.

김 군이 오순석의 집으로 돌아온 뒤로는 젖꼭지와 음경, 엉덩이를 뺀치로 집고 핫소스와 벤게이 크림(안티푸라민의 일종)을 바르는 성고문이 시작됐다.

어느날 밤, 오순석와 김 군은 집에 단 둘이 남게 된다. 김 군에 따르면 오순석이 치킨누들수프를 주겠다면서 응하지 않을 경우 때리겠다고 위협해 성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단, 전문의 검진 결과 성관계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 군은 '오순석이 누나의 비자가 연장이 안 된 걸 약점 삼아 누나에게 알릴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찰이 촬영한 김 군 발가락의 화상 흉터(출처: 그것이 알고 싶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2개월만에 누나 집으로 돌아갔을 때 김 군은 몸무게가 20킬로 줄어 있었고 구토, 설사 등 거식증 증세를 보였으며 발가락이 짓물러 신발을 신지도 못했다.

김 군은 누나에게 사실을 털어 놨고 연락을 받은 어머니가 미국으로 건너 와 경찰에 신고했다.

미국 검찰은 1999년, 배 씨를 폭행, 유사성행위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여권을 압수지만 그는 보석으로 풀려난 뒤 다른 여권을 이용해 한국으로 도망쳤다. ^오^

오순석의 동생 오은석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고 오순석도 2000년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이미 미국을 떠난 뒤였다(...). 미국 검찰을 보니 한국 검찰을 병신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사건이 일어난지 18년 후인 2016년, 김 군의 누나는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오순석의 소식을 알게 된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