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게시판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서도 정의당이 까이자 이혁재 사무총장은 '25일까지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유성민 문화예술위 부위원장이 그 새를 못 참고 당 게시판에 글을 쌌다.
그는 '후원 행위가 직업에 영향을 끼쳤다면 표현과 양심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문화예술위는 메갈이 아닌 김자연 성우와 연대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그럼 일베 논란으로 행사가 취소된 크레용팝과 전효성과는 왜 연대를 안 했지?
그는 이어 '중앙당 당직자가 논평 내용에 동의했다'며 문화예술위가 멋대로 논평을 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제 꼬리도 못 자르게 됐다(...).
유성민 부위원장은 '일부 상식에 반하는 메갈 게시글 몇 개를 캡쳐해 어떻게 메갈을 지지할 수 있느냐고 한다'면서 '총선 시기 당의 홍보를 위해 많은 분들이 애용했다'며 <오늘의유머>를 언급했다.
오늘의유머(이하 오유)는 커뮤니티들 가운데 정의당 지지자들이 가장 많고 4.13 총선에서는 선거비에 쓸 10억 원 펀드 모금에 일조한 바 있는데 알고 보니 정의당이 홍보 창구로 애용했던 것이다. ^오^
더 큰 문제는 '논란이 됐던 오늘의유머 게시물의 캡처 화면'이라며 '시발, 노인네 개새끼들 다 뒤졌으면 좋겠다', '노인분들 이해한다. 제대로 된 교육도 못 받았고 뭘 알 리도 없으니까', '노인네들이 다 죽어야 바뀐다', '노친네들은 살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투표율이 높다'란 글들을 올린 것이다.
그는 '이런 것 가지고 오유를 패륜·노인혐오 사이트라 하지 않는다'며 '오유를 지지하거나 오유에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한다고 나찌라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오유나 메갈이나
하지만 문제의 오유 글들은 과거 일베가 오유를 디스하기 위해 추천 수를 조작한 것으로 오유와 원수지간인 여성시대와 메갈도 이용했었다. 부창부수.
유성민 부위원장은 '메갈리아에 대해 김자연 성우가 어떤 입장을 취했든 그것이 지탄받을 일인지 스스로 판단해 보셨으면 한다'고 준열히 꾸짖었다.
문화예술위 간부 전원 사퇴 요구에 대해 그는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저는 전~~~~~~혀 좆되지 않습니다 '당직이 뭐 대단한 건 줄 아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지만 대부분 봉사직이다. 사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것도 사실'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 이거 갓치 만화네'란 설명과 함께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의 한 장면을 올렸다.
갓치란 갓(god: 신)과 김치의 합성어로 '페미니스트 여성'을 뜻하는 메갈 용어다. <내 ID는 강남미인>을 그린 기맹기 작가는 메갈 셔츠를 구입한 바 있다.
통수를 맞은 오유는 쑥대밭이 됐고 정의당 까는 글이 베오베(최다 추천 게시판)에 수십 개가 올라왔다. 정의당 본진 오유에서 정의당을 까는 글이 무더기 추천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특이점이 왔다
정의당의 오유 저격은 주요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는데 '오유가 배신당했다'며 대부분 동네북 오유를 동정했다.
정의당 게시판에도 새벽까지 쌍욕 항의글이 올라왔다. 한 당원은 '차라리 종북을 해라, 이 씨벌롬들아'라고 절규했고 다른 당원은 '그랬으면 비장하기라도 하지'라고 쓸쓸히 되뇌었다. 남성주의연대, 문화예술위원회4(...), 일간베스트4(...), 경기동부연합4(...)란 소모임도 생겼다.
그러자 유성민 부위원장은 문제의 캡처 화면을 '씨바, 내가 이대생 너네들 자궁만은 짓밟아 주마', '이대에는 개만 모였다고 하는데. 이대생 강X하면 개 먹는 거네요. 세상에 누가 개를 강X하나'란 오유 댓글들로 교체했다.
이 댓글들은 '이대에서 <군인은 예비 강간범, 폭력의 씨앗>이란 주제로 <어머니의 자궁을 짓밟는 군인들>이란 퍼포먼스가 열렸다'란 낚시글에 대한 반응으로 2004년 작성된 것이다.
캬~ 메갈 쉴드치려 12년 전 댓글까지 끄집어낸 것 보소. 게다가 댓글들을 캡쳐한 곳이 바로 메갈(...)이다.
부위원장이나 돼서 어떻게 이렇게 애새끼처럼 처신할 수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유성민 부위원장은 2014년에 대학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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