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탈당사태 3: 이아롬 '언니' 소환, 탈당 버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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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문화예술위 이아롬 집행위원은 당 게시판에 '남성당원들이 페미니즘과 페미나치를 구분 지으며 분노를 표출하는 동안 당사자인 여성당원들이 소외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녀는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상대방에 대한 비하와 욕설도 서슴치 않는다'며 '여성의 차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본인의 기분만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근데 자기도 남성혐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본인의 기분만 강조한다(...).

이어 "한 당원이 제게 '페미나치 옹호하시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무섭다(...)."는 심경을 전하면서 '본인의 견해에 조금이라도 거스르는 의견을 제시하면 SNS에 남긴 글을 캡처해 당 게시판으로 가져와 마녀사냥을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녀는 '심상정 대표님, 저희는 너무 힘들고, 외롭고, 약하며 소수입니다. 저희 여성당원들에게도 지금 와 줄 언니가 필요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언냐 이거 봐봐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 부르는 것처럼 정의당 당직자는 심상정 대표를 언니라 부르나 보다.

심상정 언니 공동대표(출처: 연합뉴스)

이기중 관악구위원회 부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일베였어도 마찬가지로 대응했겠냐는 질문은 성립할 수가 없다'면서 "일베는 '여자는 왕자가 필요 없다'같은 당연한 말이 담긴 티셔츠를 찍을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강남역 추모집회에서 일베 회원이 '더 안전한 대한민국 남녀 함께 만들어요'란 당연한 말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가 집단폭행을 당한 바 있다.

다른 일베 회원들도 '피해자를 추모해야지 혐오를 조장 맙시다', '남녀 편 가르기 그만 했으면'이란 당연한 말이 담긴 손팻말을 들었을 뿐인데 메갈 회원들에게 성적 모욕을 당했다. 그때 정의당은 뭐하고 있었지?

이기중 부위원장은 '살기 힘든 민중들이 소수자 혐오로 흐르는 것이 세계적 현상이라고 해서 혐오에 침묵해야 하나?'라며 '당연한 논평이 욕을 먹는 이유는 성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강남역 추모집회에서 폭행당하는 일베 회원(출처: 일베)

즉, 메갈을 혐오하는 것은 소수자 혐오이며 메갈의 남성비하, 패드립, 고인드립은 페미니즘 되겠다.

이기중 부위원장 역시 2010년에 대학을 졸업한 풋풋한 청년이다. 대학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당직자들이 당원들을 계몽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

정의당에서는 당직자들의 삼중살로 탈당 러시가 시작됐다. 개인적으로 이런 미미한 일로 탈당하는 건 오바 같지만 정치란 원래 감성이다(...). 한때 '홈페이지에서 탈당 버튼을 없앴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정당법에 따라 탈당은 온라인으로 할 수 없다.

논평 발표 후 첫 월요일인 7월 25일 오전, 주말에 탈당계를 제출한 사람들의 계좌에서 당비가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적으로 탈당계가 접수된 순간 탈당 효력이 발생하므로 당비를 인출할 권한이 없다.

22일 탈당계를 제출한 한 탈당자는 '정의당 관계자가 25일까지 기다려 달라 놓고 당비를 기습적으로 출금했다'면서 '당비를 돌려받기 위해서는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기중 부위원장(출처: 트위터)

이 때문에 '일부러 탈당 처리를 지연해 당비를 걷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 역시 금융결제원 시스템이 인출일이 월요일이면 전주 금요일에 인출을 요청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생긴 일로 정의당은 해당 탈당자들의 당비를 전액 환불한다.

정의당 대변인은 해당 소식을 보도한 <아이뉴스24>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렇게까지 부탁드렸는데 이런 식으로 기사화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며 '출입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아이뉴스24> 측이 후속 취재할 뜻을 밝히자 '취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말이지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미러링일 수도

당원들은 비상대책회의를 만들어 당 지도부에 대표 명의의 사과, 메갈에 대한 입장 표명, 문화예술위 간부들의 징계를 촉구했다.

결국 중앙당이 논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으나 권혁빈 문화예술위 부위원장은 공식 발표 전 이를 페이스북에 공개한 뒤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세균 공동대표와 면담을 위해 중앙당으로 향했다. 정당이 아니라 무슨 운동권 동아리 같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