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사건의 주동자,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이 구치소에서 반성문을 7개나 작성했지만 막상 재판에서는 딴소리를 해 반성문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땅콩회항 사건부터 복습해 보자. 사건의 발단은 와인을 거하게 빨고 1등석에 탑승한 조현아 당시 부사장에게 김 모 승무원이 땅콩(마카다미아)을 봉지 채 갖다 주면서다.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다고 조현아 부사장이 꼬장을 부리자 책임자인 박창진 사무장은 태블릿을 가져와 매뉴얼을 보여 주며 정상적으로 서비스된 것임을 설명한다.
그러자 조현아 부사장은 갤리(비행기 주방)에 비치된 매뉴얼을 가져올 것을 요구했고 박창진 사무장이 가져다 주니 조현아는 그걸로 사무장의 손등을 찍으며 아까 서비스했던 그 년 나오라고 해, 당장 불러와!
라고 호통쳤다. 참고로 박창진 사무장이 조현아 부사장보다 세 살 많다.
이륙 준비를 하던 김 승무원이 놀라서 나타나자 조현아 부사장은 야. 너, 거기서 매뉴얼 찾아. 무릎 꿇고 찾으란 말이야.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 거야.
라고 꾸짖었고 박창진 사무장에게는 김 승무원을 가리키며 저 년 내리라고 해.
라며 카리스마 넘치게 명령했다.
박창진 사무장이 비행기가 이미 활주로에 들어서 멈출 수 없다고 하자 조현아 부사장은 상관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어디다 대고 말대꾸야?
라며 박창진 사무장의 무례함을 나무랐다.
기장은 비행기를 세웠고 박창진 사무장이 사과했지만 사과에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조현아 부사장은 말로만 하지 말고 너도 무릎 꿇고 똑바로 사과해!
라며 박창진 사무장의 무릎을 꿇렸다.
하지만 김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비스했다는 것이 밝혀지자(...)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 그 새끼 오라 그래.
라며 박창진 사무장을 호출한다.
조현아 부사장은 이거 매뉴얼 맞잖아. 네가 나한테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저 여승무원만 혼냈잖아. 다 당신 잘못이야. 그러니 책임은 당신이네. 네가 내려!
라며 박창진 사무장의 잘못(...)을 지적했다.
결국 비행기는 조현아 소원대로 역사적인 회항을 했고 조현아 부사장은 월드스타가 됐다.
조현아는 반성문에서 이 부분을 언급했는데 반성문만 보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게 반성하는 모습이 보인다. 페이크다
저는 그 모든 일을 모두 제가 한 일이고 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소란을 만들고 어떠한 정제도 없이 '화'를 표출하였으며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도 품지 못하고 제 분노를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고 사랑하는 사람일 텐데,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도 정말 면목 없고 죄송합니다. 제가 지은 죄에 대하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현아는 3차 공판에서 서비스가 매뉴얼과 다르다고 생각해 그걸 확인하러 매뉴얼을 갖고 오라고 했고, 그 매뉴얼을 찾지 못해서 회항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녀는 김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비스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못을 박았고 매뉴얼을 보지 못해 화가 났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조현아의 증언과 반성문을 종합해 보면 서비스했던 그 년이 매뉴얼대로 하지 않고 사무장 새끼는 매뉴얼을 못 찾았지만 내가 참아야 했다.
다른 반성문에서는 맛집 블로거로서 조현아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과자인 인디언 밥에 우유를 먹는 간단한 아침부터, 주먹밥이나 비빔면 등 제법 공을 들인 메뉴까지 이런 것을 먹을 때면 그때의 대화거리가 되고 현재를 잊어보는 작은 기회가 됩니다.
고추장에 이것저것 한정된 재료를 넣어 섞으니 훌륭한 양념 고추장이 탄생했는데 냄새도 달짝지근하고 맛을 보니 밥이든 면이든 비벼먹으면 한 끼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넘어갈 맛이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고의 찬사는 다 나왔던 것 같습니다.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한 걸 보니 말뚝박아도 될 듯
반성문을 쓴 이유는 법원에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재판장이 형사재판에서는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직접 낭독하고 반성문을 보니 조현아가 반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걸 보면 반성문을 쓴 보람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반성문 대필 의혹이 제기됐는데 불필요한 부분도 많고 썩 잘 쓴 반성문이 아니다.(...) 반성문 전문을 읽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
조현아는 선고 당일에도 반성문을 쓰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집행유예로 빠져 나오는데 실패해 당분간 구치소에서 인디언밥을 먹게 됐다. 서울 남부 구치소에 두 개 밖에 없는 접견실 한 칸은 조현아가 죽치고 있을 테니 나머지 한 칸을 두고 치열한 자리 싸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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