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저가담배 검토, 저소득 노인층 외면 파문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출처: 연합뉴스)

국민 건강을 위해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한 새누리당이 저소득층 노인용 저가 담배를 제안해 저소득층 노인들의 건강을 외면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비공개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소득 노인층을 위한 저가 담배 판매를 검토하라고 정책위에 지시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JTBC와 인터뷰에서 저가 담배를 면세 담배 형태로 할 지 여부와 판매 대상의 나이 기준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원유철 의장이 말한 면세 담배란 2005년까지 저소득층에게만 판매된 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새누리당이 담뱃값을 인상한 이유가 편법 증세가 아니라 흡연자의 건강이 걱정돼 금연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저소득 노인층에게만 값 싼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그들의 건강을 내팽기치는 셈이 되므로 파문이 예상된다.

이번 제안은 과거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드립에 필적하는 노인 비하 정책이다. 60대 이상 70대는 담배 피다 암 걸려도 괜찮아요.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저소득층 노인들은 저가 담배에 환영 입장을 표했다.(...)

저가 담배 판매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소득층 노인들이 중고딩, 대딩들의 담배 심부름으로 용돈벌이를 할 수 있고, 전업으로 되팔이를 하면 수입도 쏠쏠하니 창조경제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원유철 의장이 밥 잘먹고 뜬금없이 저가 담배 얘기를 꺼낸 것은 콘크리트 핵심층인 노인들 가운데 담뱃값 인상에 대한 불만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좌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원유철 의장이 설을 앞두고 썰을 한 번 풀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으니 당황한(...) 새누리당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왔던 것이라며 한 발 뺐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에 이 카드를 써 먹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담뱃값을 2000원 올린 다음에 저소득 노인층에게만 2000원을 깎아 주면 귀신같이 새누리당에게 투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학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