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휴가를 받는 여직원들에게 생리를 인증하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일베 출신 KBS 수습 기자가 결국 정식 임용되는 쾌거를 이뤘다. 일베기자가 누군지 궁금하면 여기를 클릭.
KBS는 3월 31일, 42기 수습사원 임용을 확정했는데 이중에는 일베기자인 이 모 씨도 포함됐다.
재미있는 점은 신입 기자 전원이 4월 1일 부로 보도본부 사회2부에서 근무하지만 일베기자만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발령된 것이다. 남북교류협력단은 일반직 4직급으로 기자이긴한데 취재, 제작 업무가 없다.
신입 기자를 취재 업무가 보직에 발령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마침 일베기자의 아버지가 KBS 간부다. 아빠를 부탁해 이로써 KBS 조대현 사장은 일베 열사를 정식으로 임용한 최초의 KBS 사장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일각에서는 일베기자가 쪽팔려서라도 그만 둘 것이라 예측했으나 일베 열사들에게 쪽이라는 것은 사치다. 게다가 KBS는 정년과 높은 보수가 보장된 언론계의 끝판왕으로 선망의 대상 아닌가. 무한경쟁을 외치는 애국보수들이 정년이 보장된 공사, 공기업에 가려는 게 유머.
일베기자의 존재는 지난 2월, KBS 내부자의 제보를 받은 미디어오늘의 단독보도로 드러났다. 조직내 검열이 아니라 일베기자가 익명게시판에 베충이같은 글을 올렸다가 신상이 털린 걸린 것이다(...).
일베기자는 여느 베충이들처럼 사내 게시판에 먹먹문 반성문을 올렸고, 그의 아버지 역시 설 연휴 기간에 사내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렸으나 삭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전자전
일베기자는 선배 기수들의 교육기피로 인해 다른 수습 기자들과 달리 내근을 했고 저녁 이후에만 수습 기자들과 같이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수습 기간 중 사고쳤으니 정식 임용은 어렵겠다는 관측과는 달리 사건이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는데, KBS 보도본부 간부들이 미디어오늘에 제보한 제보자 색출에 나선 것이다. 아빠 친구들인가
일베기자의 임용을 취소하라는 구성원들의 요구에 KBS 경영진은 자체 감사를 벌였으나 취소할 근거가 없다며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남이가
수습 기자들이 정식 임용되는 4월 1일이 점점 다가오는데도 경영진이 뭉개고 있자 낌새를 눈치챈 KBS 기자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KBS 기자협회, PD협회, 기술인협회, 경영협회 등 11개 협회는 KB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베기자 임용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들 협회가 KBS 구성원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니 사실상 직원들의 절대 다수가 반대한 셈이다. 이 자리에는 일베 기자의 바로 윗 기수인 41기 기자들 전원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해 참석했다.
이에 대해 KBS노동조합은 일베기자의 KBS노동조합 가입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세력의 정치적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무슨 사측 멀티도 아니고 TV조선같은 소리를 하는데, KBS에는 5개의 노조가 있으며 이들 중 KBS노동조합은 애국보수 성향이다. 프리를 선언한 전현무도 KBS 시절 여기 소속이었다. 그러고 보니 전현무도 조선일보 기자였다(...).
반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일베기자 임용에 대한 경영진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하며 그 중심에 KBS 조대현 사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채용공고와 인사규정만 가지고도 일베기자의 임용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입사한 41기 PD들도 교대로 KBS 본사에서 선배님, 저희는 정말 두렵습니다라는 피켓을 걸고 호소문을 배부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애국보수 조대현 사장은 이러한 반대를 쌩까고 애국보수 일베기자를 정식 채용해 KBS가 애국보수 방송국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켰다.
수습 사원의 임용을 취소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정식 임용된 이상 공무원이나 다름 없는 KBS 사원을 내보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일베기자는 아버지에 이어 철밥그릇을 꿰찬 것이다.
기자로 입사한만큼 일이 잠잠해지면 일베기자가 사회부로 복귀할 가능성이 99%인데, 그가 보도하는 일베, 생리휴가, 성범죄, 전라도, 노무현 뉴스를 보는 것도 깨알같은 재미일 것 같다.
수신료를 받아 쳐먹는 공영 방송 KBS가 일베기자를 채용했으니 앞으로 일베앵커, 일베아나운서, 일베PD가 나오는 것도 시간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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