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김진경 '씨엘 닮았다' 마리텔 가위 사건, CL 디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는 백종원의 대타로 패션디자이너 황재근이 출연 중이다. 황재근은 디자이너라는 경력을 살려 복면을 만드는 법, 옷수선 방법 등을 보여 주면서 백종원의 공백을 거뜬히 메웠다.

8월 23일에 녹화에는 패션모델 김진경이 초대됐는데, 어르신들을 위해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김진경은 1997년 생, 현직 고3으로 중3이던 2012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패션계에 발을 디뎠다.

김진경은 방송에서 보조 진행자겸 피팅모델의 역할을 맡았는데 황재근이 대뜸 진경이 예뻐라며 칭찬을 한다. 흐뭇해진 김진경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에이, 아니에요라고 겸손해 하자 황재근은 진경이가 씨엘(CL) 닮았다고 하더라구라고 말한다.

씨엘은 여성 아이돌 그룹 2NE1의 멤버로 신봉선과 더불어 못생긴 여자의 대명사로 통한다(...). 씨엘의 컨셉은 미국 여성 흑인 래퍼같은 쎈 언니라 성형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데뷔했고 지금도 성형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동료인 박봄이 성형 중독에 걸려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변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근데 김진경은 CL과 진짜로 닮았다(...). 김진경은 들고 있던 글루건을 던지면서 큰 소리로 아, 진짜 왜 그러세요라고 말한다. 황재근 웃는 것 보소. 가위를 던졌다고 잘못 알려져 가위 사건으로 불리는데 실제로 던진 건 글루건이다. 씨엘과 닮았다는 말에 물건까지 집어 던졌으니 씨엘이 못생겼다고 인정해 버린 셈이다(...).

문제는 마리텔 녹화 현장은 다음팟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는 것. 김진경은 깜짝 놀라 아니에요. 너무 좋아해요, 진짜. 씨엘 너무 좋아하는데라며 수습한다.

CL과 김진경 비교(출처: 엠엘비파크)

하지만 문제의 장면은 인터넷에 퍼졌고 소식을 접한 씨엘 팬들은 피꺼솟해 김진경의 인스타그램으로 우르르 몰려가 '씨엘은 니 존재도 모른다', 'CL이 더 예쁘다', '씨엘 팬으로서 기분 나쁘다', '생각 없는 년이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초토화시켰다.

김진경이 씨엘과 친하지도 않고 6살 아래이니 무례하긴 했지만 무의식적인 행동이고 고딩 꼬꼬마인데 일부 댓글들은 너무 나갔다. 팬들 중 고딩 꼬꼬마도 있을 듯. 씨엘 팬덤의 대부분은 여성인데, 여성들에게 씨엘은 미묘한 존재인 게 씨엘이 매력있는 얼굴이라고 하면서도 씨엘과 닮았다고 하면 싫어한다(...).

김진경은 결국 8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는데 아래는 사과문 전문이다.

2NE1 CL님과 관련된 저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싶어 이렇게 용기를 냈습니다.

이번 마리텔 녹화 중 CL님이 언급된 상황에서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 하고 무례한 행동과 말을 하여 CL님과 많은 팬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도 실망을 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행동하는 김진경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황재근 역시 인스타그램에 아래의 사과문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CL님, 팬여러분, 마리텔 시청자 여러분

인터넷 생방송 도중 CL님 관련하여 괜한 질문으로 모델 진경양에게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한 저에게 잘못이 큽니다. 예능프로이지만 패션 컨텐츠를 바탕으로 저와 진경양은 디자이너와 프로 모델 관계로 생방송을 구성하는 도중 의도치않게 일어난 실수인만큼 관대한 아량으로 이해부탁드립니다.

국내 최고의 패션 모델이지만 아직 고등학생의 신분인 김진경양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마리텔 방송 관련하여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다 신중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여러분 모두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진경양이 제 코너에서 하차하지 않도록 그녀를 응원해주세요... 제가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날거 같아요... ㅠㅠ 진경아... 미안해... ㅠㅠ

CL 민낯

황재근은 76년 생으로 CL보다 15살 연상인데 CL이라고 칭한 게 재미있다.

침묵을 지키던 씨엘은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couldmakeahaterfamousyah란 해쉬태그를 남긴다. 'i could make a hater famous yah', 번역하면 '난 안티도 유명하게 만들 수 있어, 헤'다. 참고로 씨엘은 해외팬들을 염두해 인스타그램에는 영어로 글을 쓴다. 한국팬들은 어쩌라고? 영어 학원 다니잖아

여기서 안티는 김진경을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진경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한 행동도 아닌데 오바 같다. '유명하게 만들 수 있어'는 김진경이 무명이란 것을 돌려깐듯.

씨엘이 쿨하게 넘어갔다면 대인배 소리 들었겠지만 본인도 외모 비하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테고 25살이면 질풍노도의 시기 아닌가. 래퍼들이 감정 표현을 솔직히 하는 걸 미덕으로 여기는 것도 이유인듯.

김진경은 황재근과 호흡이 잘 맞아 고정 출연이 유력했으나 제작진은 그녀가 게스트였다면서 방송에서 하차시켰다.

이번 논란으로 김진경만 욕을 먹고 있는데 그녀는 황재근에게 낚여 방송 경험이 없어서 대처를 잘못한 것 뿐이다. 더 큰 책임은 김진경과 씨엘의 외모를 웃음거리로 삼은 황재근에게 있다 자라나라 머리머리. 논란의 발단인 황재근은 놔두고 김진경만 비난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