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인천 부평 커플 묻지마 폭행 사건 정리

2015년 9월 12일 새벽 5시경, 인천시 부평구 바베큐광장 건너편에서 C씨(25세)와 여자친구(21세)가 술에 취한 채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술을 마신 후 일행과 함께 택시로 귀가하던 이 모 씨(22세)가 이를 목격하고 한 마디 하자 C씨는 '끼지 마라.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그냥 가라'며 까칠하게 대답했다.

이 씨는 부들부들하며 일행과 같이 택시에서 내렸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C씨 커플을 뒤쫓아와 시비를 걸고 C씨를 10분 동안 집단폭행했다. 이 씨의 여자친구인 여고생 안 모 양(18세)은 말리는 C씨 여자친구의 머리채를 잡고 넘어뜨린 후 올라타서 파운딩을 날렸다. 이 씨의 친구인 최 모 씨와 홍 모 씨도 어시스트했다.

따라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묻지마 폭행이 아니다. 가해자가 술 마시고 오지랖 부리다가 시비가 붙었고 집단폭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위 동영상은 길건너편에 있던 목격자가 촬영한 것으로 목격자가 신고하라고 하는데도 친구는 계속 '어떡해'만 연발하고 있다(...).

집단폭행 일 주일 후 가해자들의 술자리 사진(출처: 안 양 페이스북)

C씨는 갈비뼈 4개, 코뼈가 부러졌으며 이가 깨지고 입이 찢어지는 등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았고 그의 여자친구도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흉터가 남아 전치 3주의 진단이 내려졌다.

가해자들은 신고를 하지 못 하도록 C씨의 핸드폰을 차도에 던져 박살냈고 C씨 여자친구의 핸드폰과 명품 시계를 훔쳐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피해자들은 폭행이 끝난 후 행인에게 신고를 부탁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여고생이 어떻게 새벽 5시까지 성인 남자들과 술 먹고 다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 양이 재학 중인 진영정보공업고등학교는 운동장도 없는 학교형태의 평생교육시설로 부천의 스즈란 고교다. 인천 사는 안 양이 부천에 있는 학교를 다닐 정도면 오죽하겠나(...).

집단폭행 후 안 양이 남자친구 이 씨와 찍은 사진(출처: 안 양 페이스북)

안 양은 담임에게 아는 오빠의 전화번호를 아버지 전화번호라며 알려 줘 학교에 결석하면 담임이 오빠에게 문자를 보낸다고 한다(...). 안 양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설토토 광고도 한다(...)

안 양은 사건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래 봤자 시간 지나면 모두 경험일 거 너무 깊게 생각 않고 나 자신을 사랑해야겠다. 나는 아직 너무 어리고 너무 사랑스러울 나이니깐이라는 글을 올리고 쿨하게 일상으로 돌아왔다. 교도소가는 것도 경험이지. 가해자들은 집단폭행 일 주일 뒤에도 함께 술자리를 갖고 인증샷까지 올렸다.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피해자의 친구가 CCTV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해 제보를 부탁했고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언론에도 보도됐다.

안 양 프로필 사진(출처: 안 양 페이스북)

열흘 동안 사건의 단서를 못 잡던 부평경찰서는 보도 하루 만에 주범 이 씨를 검거했다(...). 다음날 안 양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이 씨와 경찰서 데이트를 가졌고 둘 모두 구속됐다. 공범 최 모 씨는 원래 불구속 입건됐으나 여론이 안 좋은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머지 한 명도 검거돼 구속영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최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짜 아무 일도 없어라 제발. 잘 될 거니까 쫌만 더 고생하자. 진짜 미안하고 고맙다. 힘내자.라는 글을 남기며 변함 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경찰조사에서는 휴대폰을 부수고 명품 시계를 훔친 혐의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출처: 안 양 페이스북

안 양의 아는 오빠 김 모 씨는 '피해자 커플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면서 '먼저 때리고 처맞아놓고선 부풀리다니 웃음 밖에 안 나온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그럼 휴대폰과 명품 시계는 술김에 훔쳤냐(...).

한 인터넷 열사가 가해자들의 신상을 털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고 삽시간에 SNS와 커뮤니티에 유포됐다. 안 양의 페이스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 안 양이 썼다고 알려진 사과문과 고소 준비 글은 사칭이다. 근데 언론들도 낚여서 이미 보도해 버렸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아주 나쁜 애들이 아닌 것 같다. 양쪽 다 술에 취해서 그렇게 된 거다라면서 젊은 애들이 우발적으로 싸운건데 조금 많이 때렸다. 사람 죽인 것도 아니고 물품 강취해간 것도 아니고라고 일침했다. 휴대폰과 명품 시계를 강취한 거는 전리품이냐(...).

인천지방경찰청은 '피해자 측 부모의 영상보도 자제 요청이 있었다'는 문자를 TV기자들에게 보냈다가 구라임이 드러나자(...) '피의자 측 삼촌이 요청했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구라임이 들통나 '인천이 범죄 도시인 것처럼 비쳐지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인력 부족으로 집단폭행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못 했다던 경찰은 가해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우려된다면서 LTE급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가해자들의 신상을 최초 유포한 사람을 입건할 방침이다. 가해자들의 인권은 소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