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통탄' 책상 쾅쾅 호통, 필리버스터 새누리당 공약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민간인사찰법 테러방지법 표결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인 야당 의원들을 일제히 비난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이 더민주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이벤트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테러방지법안을 직권상정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벤트 기획자인 건가.

이어 '필리버스터는 국민 목숨을 담보로 한 희대의 선거운동'이라며 김무성 대표,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 등과 함께 국회 안에서 '더민주는 어느 나라 정당이냐', '국회마비 X시간째'는 팻말을 세워 놓고 국민 목숨을 담보로 한 희대의 선거운동을 벌였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필리버스터 오래했다고 눈물 흘리면서 부둥켜안고, 이런 정신 나간 짓을 즉각 중단하라'고 꾸짖었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10시간 넘게 발언한 뒤 동료 의원들과 포옹하고 눈물을 흘린 것을 꼬집은 것이다.

표결을 강행하려 국가비상사태라는 되도 않는 소리로 직권상정하는 정신 나간 짓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

국민경제자문회의 박근혜 대통령 모두연설 동영상

박근혜 대통령 역시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정말 자다가도 몇 번씩 깰, 그런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개탄했다.

그녀는 말하자면 시대에 맞지 않는... 노동시장 그 옷을, 입구 너무나 고통스럽게 움직이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에 우리가 거기에 맞는 그 옷을... 지어 놓구. 이거를, 이, 바까 입어야 된다 이르게 하구 있구. 또 고통스러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처방, 전두, 약두, 자~알 오랫동안 노력해서 만들어 놓구. 그르구 이거를... 좀 환자가... 들 수 있도록 이릏게 다 준비를 해 놓구. 그담에 법이 가로막아서 '이 옷을 입지 마라, 이, 약도 먹으면 안된다'. 그래 갖구 계속, 환자나, 그, 맞지 않는 옷을 껴 입은 사람은 고통스러운데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라고 반문했다.

국문법을 파괴했기 때문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환자가 말하는 것 같다.

선거운동 시위 중인 새누리당 의원들(출처: 데일리안)

이어 '국민에게 표를 달라, 우리를 지지해 달라'할 적에는 그만큼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놓구. 이 우리가 또, 나, 다, 또 국회에 들어가서 '이릏게 이릏게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겠습니다'하는 그런 약속이 아니겠습니까. 국민을 얼마든지 희망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안 하구. 그담에 우리를 지지해 달라. 거 국민이 지지해서 뭐를 할 겁니까, 응?이라고 호통쳤다.

또, 그 길이, 어떤, 이릏게 해야만 된다는 걸 다 알구 있는데. 국회가 그거를 막아놓구. 어떻게 국민한테 또 지지를 호소할 수가 있냐 이거죠라고 조리있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르구 테러두 지금 뭐 경제에 관련된 얘기는 아니지만, 사실은... 경, 불안, 사회가 불안하구 어디서, 그... 테러...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상황 하에서 경제가 또... 발전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릏기 때문에 이게 다, 별다, 따로따로의 일이 아니라 다, 경제, 살리기, 와 연결이, 된 일인데, 이, 그 이 여러가지 신호가 지금 우리나라에 오고 있는데 그거를 가로막아서 어떡하겠다는 얘기에요? 많은 국민이 희생을 치르고 나서 통과를 시키겠다는 얘기인지. 이건 정말 그 어떤 나라에서도 바라,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들이라고 어... 생각을 합니다.라고 일침했다.

24시간 동안 필리버스터하다 온 사람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10여차례 손날로 책상을 쾅쾅 내리치고 격파 연습 10여초간 말을 잇지 못 하기도 했다. 다음 대사가 뭐였지

새누리당 19대 총선 공약집

근데 필리버스터를 포함, 국회선진화법은 2012년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이었다. 박근혜 머리 속의 지우개

김무성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이 얼마나 망국법인지 우리 스스로 체험하고 있는 것'있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하지만 그 또한 원내대표 시절이던 2010년 국회선진화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고 2011년에도 '필리버스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김무성 머리 속의 지우개

2009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합법적인 필리버스터 제도를 도입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고 2011년 원내대표 황우여 의원도 '소수자의 목소리를 보호한다는 원칙 아래 필리버스터 제도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들이 좋다고 만들어 놓고 왜 지랄들이여. 왜 새누리당이 소수정당을 위한 국회선진화법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냐고?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과반석 확보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없던 일로 하려 했는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전에 여야가 합의했고 국민께도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에 꼭 처리가 됐으면 한다'며 가결시켰다. 갓근혜

공교롭게도 필리버스터를 없앤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박 씨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