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시 공모전 최우수작 영시 '니가가라 하와이'

출처: 자유경제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자유경제원이 2016년 3월 주최한 <제1회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의 입선작 뿐만 아니라 최우수상 수상작 역시 세로드립인 것으로 드러났다. 입선작에 대해 알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

자유경제원은 최우수작으로 두 편을 선정했느데 그 중 하나는 이 모 씨가 제출한 <To the Promised Land(약속의 땅으로)>란 영문시(...)였다.

아래는 그 전문이다.

Now you rest your burden 
International leader, Seung Man Rhee
Greatness, you strived for;  
A democratic state was your legacy 
Grounded in your thoughts. 
And yet, your name was tainted 
Right voice was censored 
Against all reason
However, your name lives on 
And your people are flourish 
With and under ideals you founded  
And so dearly defended 
Indebted, we are, 
In peace, you are.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이제 짐을 놓으세요.
국제적 지도자 이승만이여.
당신이 추구했던 위대함
민주주의 국가는 당신의 생각에 담겨 있던 유산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이름은 더럽혀 졌고
올바른 목소리는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검열됐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이름은 남아 있습니다.
당신의 국민들은 당신이 찾고 지킨 이상 속에서 번창합니다.
우리는 빚을 졌습니다.
당신은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심사위원인 복거일 작가는 해당 시를 보고 감격해 최우수상에 선정했고 이 씨는 30만 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하와이로 망명 중인 이승만(출처: 경향신문)

영시는 각 줄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한다. 그런데 원문의 첫 글자를 모으면 'NIGAGARA HAWAII', 즉 '니가 가라 하와이(...)'가 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4.19 혁명이 일어나자 대통령 직을 하야하고 미국 하와이로 망명한 사실을 조롱한 것이다.

입선작인 <우담찬가>는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세로드립이란 걸 알 수 있지만 영문시는 해석에 급급하다 보니(...) 일부러 찾아 보지 않으면 눈치 채기 어렵기 때문에 <우담찬가>가 아니었다면 영원히 묻혔을 지도 모른다.

세로드립이란 사실이 인터넷에 알려 지면서 자유경제원은 이 씨의 작품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입상을 취소했다. 하지만 수상작품집은 이미 배포됐기 때문에 늦었다. ^오^ 근데 이 씨는 상금을 토해 내야 할 것 같다(...).

병신 같은 공모전을 만든 자유경제원의 자업자득이란 비판도 있지만 그래도 덕분에 역알못들은 이승만이가 하와이로 도망갔다는 사실도 알게 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