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 이승만 시 공모전 입상 취소, 윤서인 일침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세로드립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한 작품들의 입상이 취소됐다.

2016년 4월 4일, 자유경제원은 최우수상에 선정된 영시 <To the Promised Land>와 입선작인 <우남찬가>에 대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입상 취소를 결정했다.

<To the Promised Land>는 각 문장의 첫 글자를 합치면 NIGAGARA HAWAII(니가가라 하와이)가 되고 <우남찬가>는 '한반도 분열', '친일 인사 고용 민족 반역자', '한강다리 폭파', '국민 버린 도망자', '망명정부 건국', '보도연맹학살'이 된다.

자유경제원은 '단순히 인식 차이가 아니라 이승만 대통령을 부정하는 집요함이 상식을 넘어서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남한 단독 총선거 강행했고, 친일 인사 고용했고, 한강다리 폭파했고, 국민 버리고 부산으로 도망갔고, 보도연맹학살했고, 하와이로 망명한 건 역사적 사실인데 부정할 게 뭐 있나.

자유경제원은 또, '행사취지를 거스르고 주최 측 및 다른 응모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면서 법적 조치를 포함, 강력 대처할 뜻을 밝혔다.

출처: 자유경제원

근데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건가(...). 무슨 죄, 무슨 죄. 공모전의 응모주제는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기리는 모든 주제'로 논란의 된 시들은 충실히 이승만을 기리고 있다.

게다가 행사취지를 거스른 출품작을 거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최 측의 책임이다. 지들이 좋다고 뽑아 놓고 왜 지랄이여. 근데 자유경제원 고문변호사가 썰전의 전원책 변호사라(...).

반면 공모전의 심사를 맡은 복거일 작가는 '일종의 테러리스트들이 테러를 한 것'이라며 '유치한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그럼 해당 작품들을 수상작으로 뽑은 복거일 작가는 테러리스트의 테러를 도운 공범인 건가. 테러방지법 위반

그는 '논란이 된 두 편의 시는 내용이 숨겨 있어 사람인 이상 다 찾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입선작인 <우담찬가>는 승만, 민군 등 어색한 단어가 있어 사람인 이상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애국보수는 사람이 아니무니다

이어 그러한 내용을 넣은 사람들이 잘못한 것이라며 '단순한 해프닝에 격하게 반응하면 말려드는 것'이라고 정신승리했다. 근데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이야기를 시에 담자'며 공모전을 만든 사람들이 잘못한 것 아닌가(...).

자유경제원의 법적 대응 방침에 대해서는 '우남(이승만의 아호)을 깎아 내리거나 행사를 중단시키려는 의도'라면서 '취소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사실, 본인이 심사를 맡았기 때문에 일이 커지면 손해다(...).

자유원샷(출처: 자유경제원)

애국보수 만화가 윤서인 작가는 자유경제원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웹툰 <자유원샷>에서 해당 사건을 다뤘다. 윤서인이 또

윤서인 작가는 자유경제원이 매년 '자유주의를 전파하는데 공헌한 청년들'에게 수여하는 <젊은 자유인의 상>을 2015년에 수상한 바 있다. 그는 1974년 생으로 41세의 젊은 청년이다.

만화에서는 세로드립을 친 수상자들이 이승만을 놀리고 있다. 하지만 해당 수상자는 만화처럼 '이승만바보'라고 한 적이 없고 이승만이 저지른 일들만 사실대로 적시했다. 윤서인의 세로드립일 수도

병맛스러운 표정의 수상자들과 달리 이승만은 인자한 모습으로 그려 윤서인은 이 와중에도 이승만을 미화하고 있다(...).

만화 속의 이승만은 '뭐, 저 정도 정성이면 상 줄 만 하잖아?ㅋ'라고 쿨하게 말하는데 과연 그럴까.

고바우영감(출처: 동아일보)

위 만화는 이승만 정권 시절, 김성환 화백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의 1958년 연재분이다.

첫 칸의 사람들은 재래식 화장실의 대변을 수거하는 일명 똥퍼이고 경무대란 청와대의 옛이름이다. 청와대는 똥퍼조차도 권력자란 뜻으로 이승만 정권의 권력 남용을 풍자한 것이다.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았지만 김성환 화백은 경찰에 체포돼 현재 가치로 500만 원이 넘는 벌금형을 받았다.

권력층에 대한 풍자도 벌금형을 받는 시절이었는데 최고존엄 이승만이 퍽이나 쿨하게 넘어갔겠다. 게다가 우리 건국대통령은 개의치않았을 거라는데 자유경제원은 왜 법적 대응하겠다며 난리지?

만화 속의 이승만은 '언젠간 알게 될 거에요'라고 말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승만은 애국보수 김일성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