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4월 졸업식, 최순자 총장 갑질 사건 정리

2016년 1월, 인하대학교 최순자(63) 총장은 밥 잘 먹고 국내 대학 최초로 졸업식을 4월에 열기로 결정한다.

매년 2월과 8월 두 차례 열리는 졸업식을 하나로 통합해 개교기념일에 맞춰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추운 2월이나 더운 8월이 아닌 따뜻한 봄날에 축하를 받고(...) 획일적인 학위수여식을 탈피해 졸업식의 참뜻을 찾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해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는 것이다.

학사장교(ROTC) 학생들은 3월에 임관해 4월부터 훈련을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렵고 외국인 유학생들은 4월까지 기다리지 못 해 대부분 본국으로 돌아갔다. 또, 8월 졸업예정자들은 학위 취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졸업식을 치루게 된다.

졸업식을 이틀 앞두고 박사과정 윤 모 씨는 인하대 자유게시판에 '졸업식장에서 학위복 없이 논문을 작성하는 퍼포먼스를 하겠다'며 '4월 졸업식이 학생들의 실존 없이 이뤄진 강압과 폭력이란 걸 보여 주자'면서 동참을 호소했다.

그러자 최순자 총장이 기어 나와 댓글을 달면서 역사적인 키배가 시작된다.

그녀는 '이런 글을 올린 걸 보면 인하대의 박사학위 심사가 잘못됐다 생각된다. 그 동안 무엇을 배웠으며 이런 사고력 가지고 세상을 어떻게 살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일침했다.

학생들의 불편은 전혀 고려치 않고 따뜻한 봄날에 축하 받게 하겠다며 지 멋대로 졸업식을 통합한 걸 보면 인하대의 총장 심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최순자 총장(출처: 중앙일보)

이어 '박사란 최고의 학위로 그만큼 모든 것이 성숙돼야 하는데 학위 날짜 가지고 이런 글을 올리는 정도라면 그 학위가 제대로 성숙한 사람에게 주는 것인지 의심이다'면서 '윤 군의 박사학위를 대학원학위위원회에서 제대로 평가한 것인지 확인하겠다'고 협박했다.

총장이란 최고의 직책으로 그만큼 모든 것이 성숙돼야 하는데 항의 퍼포먼스 가지고 이런 댓글을 올리는 정도라면 그 직책이 제대로 성숙한 사람에게 주는 것인지 의심이다.

나이 60 넘게 처먹고 그동안 무엇을 배웠으며 이런 사고력 가지고 어떻게 총장이 됐는지 의아할 텐데 우리 최순자 총장이 바로 새누리당 인맥이다.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29번을 배정받았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선 후 인수위원회 단장을 역임했다.

최순자 총장은 '박사 정도면 완전히 자기의 판단에 살아야 한다'면서 '인하대는 윤 군 같은 사람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해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박사학위는 담당교수가 아닌 우리 최순자 여사가 수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재학생은 '자기의 판단에 살지 않고 남이 시키는대로만 사는 사람이라면 졸업식에 불만이 있어도 주는 대로 학위 받고 끝낼 것'이라 꼬집었다.

그러자 최순자 총장은 '대학원위원회에 총장으로서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인하대는 학생의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꾸짖었다. 총장의 인성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총장이 제기하는 이의가 진짜로 이의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장이 여러분과 말씨름하는 친구가 아니다면서 여기서 장난치지 마라고 호통쳤다. 근데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왜 총장이나 돼 가지고 말씨름하고 있냐.

다른 재학생도 '4월 졸업식에 대해 다른 생각이 있다면 구성원으로서 표출할 권리가 있는데 총장은 표현의 자유을 억압하고 논문으로 협박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순자 총장은 '윤 군이 쓴 글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고 선동의 글이다'고 일침했다. 즉, 나님의 결정에 니가 토다는 것은 선동이다.

최순자 총장(출처: 연합뉴스)

이에 대해 생명과학과 조장천 교수는 '민주주의가 억압받던 시절 졸업식에서 교육부 장관이 축사라도 할라치면 뒤돌아 앉기, 퇴장 등으로 의견을 표출했다'며 '민주사회에서 본인 의견을 표출하려는 것인데 논문과 전혀 상관 없는 자질을 운운하며 박사학위 심사과정과 논문을 문제 삼겠다는 건가'고 반박했다.

그는 '윤 군이 8월 졸업 예정자라 4월 졸업식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 같다'면서 '아직 논문심의위원회도 구성 안 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댓글이 외부로 유출된다면 끔찍하다'며 '총장님이 적어도 윤 군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최순자 총장은 '학생의 인성과 관련해 민주주의를 펼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난독증인듯

이어 '이 학생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총장이 정상이 아니다 '학위증에는 총장의 직인이 있어야 하는데 학생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면 대학원위원회에 총장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학생의 인성이 나쁘고 학칙에 어긋나면 학위를 줄 수 없다'고 일침했다.

캬~ 인성 전문가 납시었네. 근데 총장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면 누구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최순자 총장 퍼포먼스 위화감이 없다(출처: 시민일보)

최순자 총장은 '윤 군은 문화경영학과 학생인데 어떻게 생명과학과 교수가 윤 군의 학위 취득 과정을 다 아는지 신기하다'고 꼬집었다. 지는 화학공학과 교수면서 어떻게 문화경영학과 학위 취득 과정을 아는 건가.

최순자 총장의 갑질로 졸업식 퍼포먼스는 결국 무산됐다. 그녀는 여세를 몰아 윤 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되지 않자 지도교수를 찾아가 윤 씨, 부모, 지도교수와 면담을 신청했다. 인하고등학교

그러나 조장천 교수의 예언대로 해당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최순자 총장은 이튿날 면담 자리에서 윤 씨와 어머니에게 사과하고 대학원위원회에 이의 제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약속했다(...).

그녀는 반성문에서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총장의 책임이다'면서 '부덕의 소치이며 제 탓이다. 그러므로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 해야 할 일에 전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니 일이나 신경써라

인하대의 재단 이사장이 바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인데 어째 이 집구석은 죄다 이 모양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