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정리 2: 로비 리스트, 최유정 변호사 폭행

전편에서 계속.

2016년 1월, 정운호 대표는 구치소로 접견 온 최유정 변호사를 통해 네이처리퍼블릭 박 모 부사장에게 자필 메모지를 전달한다.

메모지에는 정운호 대표가 평소 '형님'으로 부르는 K부장판사(이하 판사형님), 성형외과 의사 이 모 씨, 홍만표 변호사, 법조브로커 등 8명의 명단이 적혀 있었는데 일명 정운호 로비 리스트다.

박 부사장은 홍만표 변호사에게 '정운호 대표의 지시'라며 '그만 활동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2월, 정운호 대표가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독방 2주의 징계를 받는 사건이 발생한다. 소란을 피우다 교도관들의 지적을 받자 '나가면 쳐다보지도 못할 새끼가. 넌 나가면 죽었어!'라며 몸을 밀친 것이다(...).

그는 최유정 변호사의 탄원서로 독방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오^

정운호 대표는 부장판사 출신인 유 모 변호사를 수임료 1억 원에 선임한다. 유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장인 S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에 연수원 시절 같은 애니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리즈 시절 정운호 대표(출처: 한국일보)

하지만 S부장판사는 정기인사에서 다른 법원으로 발령됐고(...) 장일혁 부장판사가 재판을 맡게 됐다. 그러자 성형외과 의사 이 씨는 판사형님에게 장일혁 부장판사에게 잘 얘기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장일혁 부장판사는 재판 도중 정운호 대표 측에게 '소정 외 변론(판검사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의뢰인을 쉴드치는 것)을 하지 말라'며 공개 경고했고 보석신청도 기각했다.

3월 2일, 최유정 변호사가 돌연 사임계를 제출하고 부장판사 출신 A변호사가 선임됐다.

최유정 변호사에 따르면 정운호 대표가 'A 변호사가 항소심 재판장과 이미 얘기가 돼 100% 집행유예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판사형님의 뜻도 그렇다'며 사임을 요청했다고 한다.

최유정 변호사(출처: TV조선)

실제로 정운호 대표는 다음날, 그녀에게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자필 메모를 전달했다.

하지만 4월 8일, 정운호 대표는 징역8월을 선고받았다. 그러자 그는 최유정 변호사에게 수임료 20억 원 중 10억 원을 환불해 줄 것을 요구한다(...).

12일, 최유정 변호사는 구치소에 있는 정운호 대표를 찾아 '20억 원은 착수금'이라며 환불을 거부했다.

실랑이 끝에 최유정 변호사가 자리를 뜨려 하자 정운호 대표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앉혔다. 최유정 변호사는 '쌍욕과 함께 손목을 비틀고 의자에 패대기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정운호 대표를 감금폭행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정운호 대표 측은 '최유정 변호사가 보석을 구실로 소송 계약서도 없이 과다한 수임료를 요구했다'며 서울변호사회에 진정을 냈다. 타다다다닥 팝콘 튀기는 소리

보통 원정도박 사건은 착수금이 최대 수천만 원, 성공 보수도 3억 원선인데 최유정 변호사의 수임료는 착수금만 20억 원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출처: 레바)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변호사비로 부당하게 과다한 액수를 약정할 수 없다'는 규정을 근거로 그녀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최유정 변호사 측은 '20억 원 중 8억 7000만 원은 세금이며 나머지는 정운호 대표가 연루된 민형사 사건 16건(!)을 처리하기 위해 꾸려진 로펌 3곳의 변호사 27명(!!)이 나눠 가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녀 몫으로 6800만 원을 받아 서류 복사비 1400만 원, 서울 구치소로 접견을 가기 위해 지출한 교통비 2400만 원을 제외하면 수익은 3000만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복사비 1400만 원에 2개월 교통비가 2400만 원이라니 물가가 많이 올랐다.

최유정 변호사는 정운호 로비 리스트를 터트리며 반격에 나섰고 재판장 식사 접대, 판사형님 청탁 사실들도 까발렸다.

개싸움이 법조 로비 게이트로 번진 것이다(...). 그녀는 '정운호 대표가 임직원을 동원해 네이처리퍼블릭이 후원하는 미인대회에서 판사형님의 딸이 1등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