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공소시효 만료, 칼럼 활동 재개 '노무현은 동지'

2013년 미국에서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해임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돌아왔다.

윤창중은 3년간의 칩거를 마치고 자신의 블로그 <윤창중 칼럼세상>에 칼럼을 올리며 활동을 재개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에 대해 알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

그는 사건 이후 자택에서 칩거하며 언론보도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고 세간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하지만 2016년 5월 7일 공소시효가 만료되자 윤창중은 우왕ㅋ굿ㅋ하며 그로부터 한 달 후 <내 영혼의 상처(...), 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란 칼럼의 연재를 시작했다.

200자 원고지 81매(...) 분량의 첫편에서 그는 '언론과 음해세력에게 인신공격, 여론재판, 마녀사냥을 당했고 가족은 생매장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뉴데일리 기자 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정운찬 전 총리와 윤여준 전 장관 등을 정치적 창녀로 지칭하며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종북세력이 창궐할 것'이라고 일침한 바 있다.

2015년 포착된 김포 존 레논 윤창중 근황(출처: 더팩트)

그는 칼럼에서 '내 영혼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 충격으로 트라우마에 걸렸다'며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빠개질 듯이 아픈 등 심각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게 틀림 없지만 언론이 정신병자로 취급할까 봐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억울함을 증명하고 문자와 메일로 성원을 보내 준 국민들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3년 간 겪은 일을 글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윤창중은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3년 동안 워싱턴 검찰에서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었고 기소를 하지 않은 것은 나에게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르면 한·미 양국 모두에서 1년 이상의 징역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의 송환을 상대국가에게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윤창중은 통상 6개월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 경범죄로 입건됐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없다. 따라서 그가 연락을 받지 않은 건 혐의가 가벼워서지 죄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출처: 윤창중 칼럼세상

게다가 기소를 하려면 피의자 조사부터 해야하는데 지가 조사 받기 전에 한국으로 튀어 놓고 뭔 소리여. 머리가 아직 아픈듯

그는 다음날에도 원고지 86매(...) 분량의 칼럼을 통해 '언론보도가 사실이었다면 성격상 자살했을 것'이라며 '억울해서 죽을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공소시효가 만료된 것은 내 주장이 사실이고 언론 보도가 거짓이라는 증거(...)'라고 결론지었다.

애국보수 윤창중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언론인들로부터 '우파의 노무현(...)', '노 대통령과 성격적으로, 체질적으로 너무 비슷하다'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칩거 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을 여러 번 정독했다'며 '수사가 시작된 후 언론에 감시 받던 그의 상황이 나와 같아 그를 따뜻한 동지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윤창중은 자식뻘되는 부하 여직원의 궁디를 만지고 노팬티 차림으로 맞이했다가 한국으로 도망쳤다는 차이가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윤창중 리즈 시절(출처: 한겨레)

그는 왜 노무현이 바위에서 떨어지는 선택을 했는지 실감했다며 '나의 심정을 고 노무현은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다'고 호소했다.

캬~ 성추행한 주제에 노무현 파는 것 보소. 노무현이 겨우 기레기들 때문에 자살한 줄 아나? 자기 하나 때문에 주변인들 꼬투리 잡아 죄다 잡아가니까 총대 멘 것 아닌가?

윤창중은 '지난 3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하고 머리가 아직 아픈듯 그와 경쟁했다. 그는 자살이라는 비극적 선택을 했지만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면서 '국민에게 안겨 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반성하며 생명이 소진될 때까지 살아가려 한다'고 글을 맺었다.

윤창중은 2012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된 다음날, <월간 박정희> 봉투를 들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었다. 인턴 여성 엉덩이를 만진 건 여대생과 술판 벌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경쟁한 건가.

눈물겨운 언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론, 특히 종편에서 오도독 오도독 씹혔다. 그는 '종편에 명예훼손 방송 중단을 촉구하는 우편물을 발송했다'며 반발했는데 메일 보낼 줄 모르냐(...).

윤창중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복귀시키는 것도 괜찮은 방법같다. 청와대 욕받이용으로 이보다 더 좋은 카드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