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전대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그녀는 '계파주의에 갇혀 책임을 떠넘기고 셀프공천과 비례대표 파동으로 지지자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면서 '호남 참패를 가져온 비대위 체제 유지는 것은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추미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난닝구 반노 출신이다.
반면 김종인 대표는 '나는 별로 대표직에 미련이 없다(...)'면서 '하루 빨리 대표직을 내려 놓고 싶다'고 밝혔다. 3대 거짓말: 장사꾼 '믿지고 파는 거에요', 노인 '빨리 죽어야지', 김종인 '당 대표에 관심 없다'
김종인 대표는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당 대표에 추호도 관심이 없는데(...) 추대니 경선이니 하는 것은 매우 불쾌하다'고 일침했다. 추대나 경선이 불가능하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은 듯.
이어 '그렇게 바꾸겠다고 한다면 드럽고 치사해서 한시라도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가 있다 그러니 좀만 더 하자'면서 '비대위 체제 연기를 요청한 적도 없고 바라지도 않는다'고 항변했다.
그럼 왜 사상 최초로 2기 비대위를 인선하고 눌러 앉은 건가(...). 게다가 비대위 전원이 비노에 핵심 요직은 손학규·김한길계가 차지하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원내 1당이 됐는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돌아다닌다'면서 '아무리 정치를 이렇게 해도 최소한 인격과 예의는 갖춰줘야 하지 않나'라고 꾸짖었다.
다음은 예의를 중시하는 우리 김종인 대표의 주옥같은 어록이다.
- 그 사람(문재인)은 작문하는 것이 무슨 버릇인 것 같다.
- (문재인이 더민주의 대주주 아니냐는 질문에) 무슨 얼어 죽을 대주주냐.
- 비례대표를 안 한겠다는 선언을 하라는 패거리도 이 당에 있다.
- 이 당(더민주)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
- 그 사람(안철수)은 경제를 몰라서 누가 용어를 가르쳐 주니까 공정성장론을 얘기한 것이다. 내가 많이 이야기해 봐서 그가 어느 정도 수준이라는 것을 잘 안다.
- 수도권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3% 정도 밖에 안 돼. 그 정도면 무시해도 상관 없다.
김종인 대표는 '원 구성을 마치고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처음으로 퇴진을 시사했다.
과거 '목표한 대로 당이 흘러가지 않으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입을 털고 선거 한 달을 앞두고는 사퇴하겠다고 땡깡을 부리더니 지금은 찰거머리처럼 붙어 있다(...).
더민주는 당무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전당대회를 정기국회 전인 8월 말~9월 초에 열고 경제비대위를 설치해 구성 권한을 김종인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의결했다. 토사구팽 소리 나올까 봐 김종인에게 사탕하나 물려 준 것 같다(...).
왜 김종인이 자신을 영입한 문재인과 친노가 아닌 김한길·손학규계와 손을 잡았냐고?
첫째, 김종인은 애국보수라 운동권 출신이 다수인 친노보다 중도애국보수인 김한길·손학규계와 코드가 맞는다. 특히 비례대표 공천 파동 이후 친노 운동권에 크게 삐졌다.
둘째, '문재인은 대통령 감이 아니다', '정당 안에 두 사람의 보스는 필요 없다'란 발언에서 보듯 김종인은 자신이 보스가 되기를 원한다. 김한길계 보스 김한길은 탈당했고 손학규계 보스 손학규는 토굴(...)에 사는 반면 친노의 보스 문재인은 건재하다.
당권, 더 나아가 대권을 노리는 김종인과 얼굴마담이 필요한 김한길·손학규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김종인의 당권 프로젝트는 이렇게 일단락했다. 이 난리를 겪고도 여전히 김종인 대표를 지지하는 새누리당, 국민의당, 더민주 팬들도 많던데 김종인이 아니라 문재인이 이 지랄을 떨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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