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권 3: 당대표 경선, 문재인 헛소리

전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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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는 김종인 대표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 상처 받게 되니 안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종인 대표는 그런 뜻이 없다고 하는데 왜 언론에서 당권에 욕심이나 미련이 있는 것처럼 다루는지 모르겠다'면서 '김종인 대표는 합의추대를 말한 적이 없다는데도 자꾸 합의추대론이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종인 대표가 빼애애애액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경선에 출마하면 상처 받게 될 것'이라 말한 적이 없고 오히려 출마를 권유하길래 거절했다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표를 안 만날 것이다. 믿을 수가 없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것을 구해 놨더니 엉뚱한 생각들을 한다'고 흥분했다.

김종인 대표가 과거 말을 애매하게 해 놓고 딴소리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주장이 사실이라 치자.

김종인은 지 입으로 '내 나이에 출마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조직과 세력도 없는데 대표 경선에 나선다는 것은 상식과 맞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표(출처: 연합뉴스)

본인이 출마를 원치 않고 출마하더라도 처발릴 테니 그럼 상처 받게 될 것 아닌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왜 지랄이여.

김종인 대표가 화난 진짜 이유는 뭘까. 김용익 의원은 '김종인 대표는 하고 싶은 걸 대놓고 말을 안 하지만 자기 마음을 맞춰 주지 않으면 아무한테나 마구 화를 낸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김종인 대표는 셀프공천 논란 당시 비례대표 번호는 중요하지 않다더니 비대위가 14번으로 조정하자 당무 복귀를 거부했고(...) 비대위원들이 다시 2번을 주니까 잽싸게 복귀했다.

자존심 때문에 절대 지 입으로 얘기는 안 하지만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캐릭터다(...). 미소녀가 이런 성격이면 귀엽다. 김종인도 귀엽다

김용익 의원(출처: 뉴스토마토)

문재인이 출마를 권유했다고 언플했다가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문재인의 해명에 발끈한 걸 보면 문재인이 자신을 당 대표로 추천해 출마할 명분을 만들어 주기를 원한 것일 수도 있다.

비례대표 공천 파동으로 김종인 대표가 사퇴쇼를 벌였을 때 문재인 전 대표가 사정해 복귀 명분을 만들어 준 것처럼 말이다.

김종인 대표는 '대선 때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어 경제민주화를 위한 역할을 맡아달라'는 문재인 전 대표의 제안에도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도 아닌데 말이 되냐'고 꾸짖었다.

이어 '특히 기분이 나쁜 게 호남 표 안 나오는 게 나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리는데 내가 그런 수법을 모를 줄 아나'고 흥분했다. 근데 김종인 대표가 사퇴쇼를 벌인지 1주일 만에 더민주의 호남 지지율이 14.7%p 폭락했다(...).

김종인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의 해명에 대해 전부 다 헛소리다면서 당권 문제는 이제 흥미를 잃어버렸다고 일침했다.

김종인 대표(출처: 아주경제)

합의추대가 실패하자 친노망세력은 전당대회 연기론을 들고 나왔다. 전당대회를 연기하면 비대위 체제가 계속되므로 김종인이 계속 대표직을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김종인 대표는 '호남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 당은 계속 비상상황을 유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약을 팔았다. 비상상황이 계속되면 비대위를 유지할 명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대선이 1년 반이 남았고 제1당이 됐는데 뭔 놈의 비상상황이여. 김종인이 더민주의 대표라는 사실이 더민주 팬들에게는 비상상황일 수도 있다(...).

게다가 비례대표 공천 파동, 사퇴쇼, 호남 지역구 개막장 공천으로 호남 민심을 돌린 사람이 바로 김종인 본인이다.

하지만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서는 '대표에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며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전당대회 연기해 조 >_<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