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탈당사태 5: 지지율 폭락, 티셔츠 표절?

전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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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상무위는 '위원회 임원들이 당 대표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김세균 공동대표가 문화예술위를 관장하기로 했다.

7월 31일, 일베가 조작한 오유 자료를 인용하고 '갓치' 드립을 쳤던 유성민 문화예술위 부위원장이 사퇴했다.

그는 '당내 갈등을 봉합이 아닌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번 갈등에는 저의 미숙함도 일정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박근혜 대국민 연설같다 미러링입니다

한때 정의당이 문화예술위를 해체한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오보로 확인됐다.

이 와중에 4.13 총선에서 정의당 부산 기장군 후보였던 시사만평가 이창우 작가는 메갈 티셔츠의 후속 버전(...)이라며 '왕자가 머시라꼬'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판매에 나섰다. 정의당을 끝내러 왔다

이창우 작가의 티셔츠 이미지(출처: 페이스북)

가격은 1만 원이며 수익금은 여성학자 정희진의 초청강연비로 사용될 계획이었다. 정희진은 한겨레에 '메갈은 일베에 조직적으로 대응한 유일한 당사자(...)'란 칼럼을 쓴 바 있다.

이창우 작가는 해당 티셔츠가 1995년 여성인권 운동가 앤 루벤이 만든 '언젠간 여성 대통열이 나올 거야'란 티셔츠를 차용한 사실을 밝혔다.

문제는 루벤의 티셔츠에 미국 유명 만화 <개구장이 데니스>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창우 작가가 이를 임의로 고쳐 그린 것이다.

표절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그림의 원출처를 충분히 밝혔다'면서 '평소같으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을 텐데 진영논리가 작동한 것'이라 일축했다. 결국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티셔츠 제작을 취소했다(...).

논평 발표 8일 후인 7월 28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4% 상승한 7.8%를 기록했다.

여러분 정의당은 안전합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인터넷은 여성들이 발언권을 획득할 수 있는 평등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댓글의 여성 비율이 40%만 되도 인터넷의 분위기는 얼마든지 뒤집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8월 4일, 역시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은 수도권, 40대 이하에서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며 지지율이 4.7%로 폭락해 오마이뉴스를 슬프게 했다.

정의당은 논평 발표 직후인 7월 22일부터 8월 3일까지 총 당원 수가 456명(1.3%) 감소했으며 탈당자의 82.6%는 남성이었다. 7월 1일부터 21일까지 당원이 92명 늘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탈당 이유로는 탈당자 중 334명이 논평과 메갈을 옹호하는 듯한 당의 입장을, 20명이 논평 철회를 들었다. 정의당 지도부가 친메갈, 반메갈 눈치만 보며 논평 사건을 뭉개고 있다가 둘 다 잃은 것이다(...).

김자연 성우 교체 사건에 대해 정의당과 레진코믹스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웹툰 업계 3위인 레진은 일부 작가들이 트위터에서 독자를 무시하고 메갈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아 수천 명의 회원을 잃고 사용량도 전주 대비 40% 감소했다.

전설의 시작

제4당 정의당은 일부 당직자들이 오유를 저격하고 메갈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아 수백 명의 당원을 잃고 지지율도 전주 대비 40% 감소했다. 평행이론 그럼 유시민은 정계의 슬라정이냐

논평 발표는 당직자들의 개인적 일탈이라 쳐도 왜 지도부는 메갈과 선을 긋지 못 한 걸까. 새누리당과 종편조차 일베와 거리를 두는데 말이다. 바로 좌파 진영이 전반적으로 메갈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정의당의 주류는 PD계열 좌파인데 PD의 핵심 가치가 평등이므로 페미니즘을 적극 지지한다. 문제는 페미니즘의 주류가 꼴페미고, 꼴페미들은 메갈에 우호적이란 것이다. 한겨레, 경향신문 등 좌파 매체들이 메갈을 물고 빠는 것도 이 때문.

과거 통진당의 아킬레스건이 종북세력이었다면 앞으로 정의당의 아킬레스건은 메갈이 될 공산이 크다. 안 그래도 구멍가게인데 꼴페미들 때문에 메갈 안고 가다가는 노동당 꼴 날 수 있다. 현명한 판단 기대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