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탈당사태 4: 논평 철회, 심상정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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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5일 오후, 정의당 상무위원회는 논평이 발표된 지 5일 만에 공식 철회했다. 빨리도 했다

김자연 성우가 넥슨과 원만히 합의했으니 당사장의 입장은 존중돼야 하며 노동권 침해라는 논평의 취지와는 달리 정의당의 친메갈 여부에 대한 논쟁만 야기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상무위는 문제의 논평이 최고 책임자인 김세균 공동대표에게 보고 없이 발표된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정의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상무위 참석자 대부분이 논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었으나 노회찬 원내대표의 강력한 요구로 철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갓회찬

이에 대해 노회찬 원내대표 측은 '논평 철회에 찬성한 건 맞지만 다른 의원들이 논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던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노회찬 원내대표(출처: 노컷뉴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이번 일로 정의당에 우호적이었던 인터넷 커뮤니티와 거리감이 생긴 것을 노회찬 원내대표가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당원은 '노회찬 의원이 오유 여론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상무위 회의 내용을 누가 언론에 흘린 걸까. 문제의 기사를 쓴 허핑턴포스트 김 모 기자는 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이아롬 집행위원의 남편이다. ^오^

김 기자는 권혁빈 문예위 부위원장을 인터뷰해 논평에 대한 입장을 보도한 바 있는데 유성민 문예위 부위원장이 해당 기사를 근거로 '메갈 티셔츠 후원 사업이 남성혐오 가해자를 위해 사용된다'는 주장을 반박했었다.

문예위 부위원장이 집행위원의 남편을 통해 언플하고 다른 부위원장은 이 기사를 인용해 여론몰이한 것이다.

하지만 이아롬 집행위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서 중앙당도 김 기자와 제가 가족관계임을 알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새누리당도 하지 않는 짓을 정의당이 하고 있다(...).

메갈리아 로고

유성민 부위원장도 해명글을 올려 '오해를 살 수 있는 잘못된 캡처 화면을 사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유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너 메갈이지?'라 묻는 것은 '너 빨갱이지?'와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갓치란 말을 쓴 것은 메갈이기 때문이 아니고 별 생각없이 썼다(...)'고 해명했다.

집행위원의 남편을 이용해 언플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 정치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해당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원에게 '한때 이아롬 당원에게 집밥을 얻어먹을 정도로 친했으면서 그녀 남편의 직업윤리에 먹칠을 하고 가족관계를 들먹이며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이것이 도의적으로 가능한 일인지는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꾸짖었다.

유성민 부위원장은 '이번 이슈와 관련해 진보정당다운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당을 떠나지 말아 주시라'면서 '그것이 논평의 취지를 부활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글을 맺었다. 논평 때문에 탈당한 건데 부활시키겠단다(...).

심상정 공동대표(출처: 뉴스1)

정의당 여성주의자 당원 140여명은 '절차상 문제를 꼬투리 삼아 논평을 철회한 것은 폭력적이고 비겁한 결정'이라면서 '논평을 혐오주의 옹호로, 논평에 동의하는 이들을 메갈로 낙인찍고 당과 당원들을 겁박해 의견 개진을 원천 봉쇄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결국 심상정 공동대표가 '당의 하부단위에서 부적절한 논평이 나갔고 이후 중앙당이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사건 발생 9일 만의 일이다. 박근혜의 7시간은 LTE였다

그녀는 '성평등 사회를 위해 실천하고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줌으로써 극단적 방법을 제어해 나가는 것이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평등 사회를 이룩해 메갈의 존재 이유를 없애자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취지는 공감하지만 논란의 발단인 메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친메갈 정당이란 이미지를 벗기에는 부족했다.

게다가 '개인에 대한 징계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권한에 따른 책임을 제도화하는 일'이라며 관련자들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