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의원 '유승민 사퇴요구는 군사독재정부 얘기'

정두언 의원(출처: JTBC)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유승민 원내대표를 숙청하려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돌직구를 던졌다.

비박계인 정두언 의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 때의 얘기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 뿐만아니라 아빠의 군사독재까지 디스했다.

정두언 의원은 세종이 자신을 비판해 중형에 처할 뻔했던 조원을 풀어준 일화와 링컨, 당태종의 예를 들며 관용의 정치를 강조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롤모델은 이 양반들이 아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도 유승민 원내대표를 끌어안는 통 큰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며 각하가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시기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폐쇄적인 신하들에 둘러싸인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지 않으려면 당내 다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을 일타쌍피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추락하고 메르스로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권력 투쟁을 벌이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 덧붙였는데, 벌거벗은 공주님이 유승민 원내대표를 가리켜 '배신의 정치'라고 한 것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 회생을 위해 다음과 같은 묘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유승민 원내대표 폴더 인사(사진출처: 세계일보)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돈은 돈대로, 재정은 재정대로 들어가면서 효과는 못 내기 때문에 (중략) 이거는 속도가 굉장히 중요하고... 신고 열심히 하고...

또한 파급 효과가 큰 핵심 덩어리 규제들을 적극 발굴해서 속도감 있게 개선하고...라고 노트북을 보고 읽었는데 속도감 있게 규제를 개선하면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는 핵심 덩어리와 그냥 덩어리로 나뉜다.

정두언 의원은 '새누리당이 시대를 역행하는 꼴통보수와, 박근혜 시대를 넘는 개혁보수의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과 다른 게, 새누리당은 외길인생이라 갈림길이 없기 때문이다. 개혁보수는 친노좌파가 가는 길이다.

정두언 의원은 JTBC와 인터뷰에서는 '국민들에게 부끄럽다'며 '지난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았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이후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가 간섭하는 것이 민주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논쟁 자체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근데 여기는 박씨 왕조라

일부 정치팬들은 정두언 의원이 이번 발언으로 남산 맛집에서 코렁탕을 먹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베에서는 정두언 아버지가 전라도 출신이라고 까고 있다(...).

17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와 이명박이 붙었을 때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캠프, 유승민 원내대표는 박근혜 캠프의 핵심 참모였다. 하지만 유승민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들어 배신의 정치 탈박을 하고 비박 넘버 투가 됐다.

정두언 의원의 작심 발언은 같은 비박인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어그로를 끄는 친박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끈 떨어진 정두언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줄을 서는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