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7명으로 메르스를 조기 종식시킨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는 가뭄 해결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노란 잠바떼기를 입고 가뭄 피해가 극심한 강화군으로 긴급출동해 지역 농민들과 급수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경찰, 소방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서로 용기를 주면 힘이 생긴다면서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내가 조선의 무당이다! 농민들도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해 올해 풍년이 들 것이라 화답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비를 몰고 왔는데, 소방차들을 동원해 농업용수를 공급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소방호스를 직접 잡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진압하는 경찰처럼 논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를 본 정치팬들은 쇼라고 비난했지만 이건 쇼가 아니라 미친짓이다.
직사 분사, 즉 직접 물을 뿌리면 논이 쑥대밭이 된다. 모(어린 벼)는 말할 것도 없고 다 자란 벼도 수압을 견디지 못 하고 쓰러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의 물대포를 맞고 논바닥이 V자로 패였고 모가 쓰러졌다.
논에 물대기를 할 때에는 물꼬를 터서 물이 천천히 흘러들게 해야지 어느 미친놈이 소방호스로 물뿌리기를 한단 말인가? 박근혜
게다가 땡볕에서 흙이 아닌 식물에 직접 물을 주면 잎이 타 버리므로 해가 진 다음에 물을 줘야 한다. 논 주인은 속이 타들어갔을 듯. 박근혜 머리가 나쁘다 나쁘다 말만 들었지 이 정도로 나쁠지는 생각도 못 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물대포는 군미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총 조준 만큼이나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다. 밀짚모자 쓰고, 바지 걷어 올리고 모내기 시범을 보인 박근혜 아빠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박근혜가 평생 농사는 커녕 밥이나 지어 봤겠나, 가장 큰 책임은 박근혜의 체험 삶의 현장을 기획한 참모진이다. 참모진 중에 그 누구도 논에 물을 대는 법을 몰랐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논에 물 대는 법도 모르는 놈들이 농업정책을 결정하고 있으니 농민들은 이빨 꽉 깨물어야 할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이 떠나자 소방차들은 전부 철수했다(...). 사진찍기용 이벤트였다는 비난이 일자 다음날, 3대의 살수차와 4대의 급수차들이 동원돼 박근혜 대통령이 물을 뿌린 논, 일명 박근혜논에 60톤 이상의 물을 공급했다. 말라 붙었던 논이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가자 물에 잠기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박근혜논은 80%가 죽은 논이라는 현지 주민의 증언이 나왔다. 게다가 박근혜논에만 집중적으로 물을 공급해 다른 논의 주민들은 불만을 표시했다. 다시 말해 이 가뭄에 60톤의 물을 버리는 병신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의 가오를 살려야한다.
SBS가 모처럼 특종을 잡았지만 방송에는 못 보내고 인터넷에만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해 강화군에 풍년이 들 줄 알았으나 지랄만 풍년이었다. 강화군은 올해 강수량이 평년의 41%로 58ha의 벼가 고사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맹활약으로 이 수치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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