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강풀, 아버지에게 악플한 악플러 고소

강풀 작가(출처: 뉴스엔)

웹툰작가 강풀(본명 강도영)이 악플러들에 대한 법적대응의 뜻을 밝혔다.

7월 27일 부친상을 당한 강풀 작가는 다음웹툰에 '가족 곁을 지키며 마음을 다스리고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며 당일 무기한 휴재를 공지했다. 처음에는 위로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휴재가 2주(4회 분량)를 넘자 '직장인이 장례식으로 몇 주간 쉬는 거 봤나', '프로라면 공과 사를 구분하라'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까지는 이성적인 비판이다.

하지만 '3년장 치르고 연재할 생각인가? 효자났네', '그냥 천년 만년 쉬고 처놀아라'라며 조롱하는 댓글들이 달리더니 사람새끼가 쓴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악플까지 등장한다. 아놔라는 닉네임을 쓰는 악플러는 아래의 댓글을 남겼다.

강풀 아빠 없어졌네 이제ㅋㅋㅋㅋ 강풀 엄마도 죽었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너 아빠 돌아가셨잖니ㅋㅋ 기념으로 똥풀 발라 줄까? 악플이 재미있고 패드립 꿀잼.

강풀 불쌍하다. 고아원에서 태어났는데. 그렇게 아빠가 데리고 왔는데 돌아가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지 않는다. 강풀 새끼야

애새끼인지, 개백수인지는 알 수 없으나 패드립에 고인드립을 접합시킨 모욕으로 빼박캔트 고소각이다.

세월호오뎅탕호로로로로록라는 악플러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며 그를 조롱했다.

강풀 작가의 휴재 공지에 달린 댓글

참고로 '세월호 오뎅탕'은 일베와 야갤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할 때 쓰는 고인드립으로 해당 악플러 역시 이곳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웃은 것 가지고는 모욕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강풀 작가에 대한 모욕죄는 무혐의 처리될 수 있지만 세월호 유가족이 고소하면 빼박 모욕죄다.

악플들을 본 일베의 반응은 대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하거나 강풀 작가에 대한 비아냥이었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미친놈들이네, 아무리 밉상이라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데 저런 소리를 하나', '나라가 미쳐돌아간다'란 정상적인 댓글도 보였다.

8월 12일, 침묵하던 강풀 작가가 트위터에 '만화를 그려온 지난 십 몇 년 동안 한 번도 고소한 적이 없었다. 더 이상 참지 않는다. 모든 악플들을 캡쳐해 뒀고 절차를 밟고 있다'라는 글을 올리자 악플들이 사라지는 기적이 발생한다. 하지만 삭제해 봤자 강풀 작가가 이미 캡쳐해 뒀고 다음 서버에도 저장돼 있는데 뭔 헛수고인가. 그걸 알면 악플 달았겠냐.

일베에 고소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 성향 때문에 상중에 패드립 들어야 하나?', '악플러들이 잘못한 거다', '잘됐다, 법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등 악플러들을 비난하는 의견이 늘었다. 일베에서 정상적인 댓글을 보면 뭔가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다수는 여전히 강풀 작가를 조롱 중이며 이제는 고소당한 악플러들까지 조롱하는 걸 보면 일베는 그냥 상황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그럼 그렇지

일각에서는 당당하게 악플을 단 것을 근거로 악플러들이 해외거주자일 것이라 추측했지만 잽싸게 댓글을 삭튀한 걸 보면 대한민국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권도 없을 듯

보통 모욕죄로 고소되면 벌금형이고 엄연히 전과이기 때문에 악플러 중에 공시생이 있다면 학원비 굳혔다. 이들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조만간 신문 사회면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