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보수 만화가 윤서인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조선일보에 연재 중인 어그로 웹툰 조이라이드에 대해 트레이싱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트레이싱이란 다른 사진이나 그림을 깔고 선을 따라 그리는 것을 말하며 주로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쓰는 방법이다. 기름종이나 먹지를 대고 그리는 것도 트레이싱이다. 대부분의 트레이싱은 원작자의 허락 없이 사진, 그림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명백한 표절이다.
위 그림은 조이라이드 67화 '저런 식으로 하면 안되지'의 한 장면이다. 그 다음 장면에서 거하게 어그로를 끌 것 같다는 느낌 말고는 평범한 그림이다.
한데,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탱크(월탱) 팬들에게는 왠지 익숙한 장면이다. 아래는 월드 오브 탱크의 월페이퍼(컴퓨터 배경화면)로 게임의 오프닝이기도 하다.
그리고 조이라이드의 문제의 장면과 월드 오브 탱크 월페이퍼를 포개면 아래처럼 된다.
트레이싱해서 포신(탱크의 대포)의 길이만 줄여 놨다(...). 우연히 구도가 일치한 게 아니냐고? 이 탱크의 이름은 컨커러로, 달랑 185대만 제작된 미미한 기종이라 국내에는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만 알려져 있다.
윤서인 작가가 듣보잡 탱크를 똑같은 구도에서, 선하나 틀리지 않고 그릴 확률은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을 보지 않고 단 한 개의 비문도 없이 대국민 연설을 할 확률과 같다.
트래이싱은 작곡가가 곡을 표절하거나, 학자들이 논문을 베끼는 것 만큼이나 심각한 행위다. 게다가 그림을 복붙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화 작화가가 할 수 있는 표절 중 가장 죄질이 나쁘다.
음악 팬들이 표절에 민감하듯 만화 팬들도 표절에 민감하다. 과거 일본 순정만화 에덴의 꽃이 만화 슬램덩크의 농구하는 장면을 2~3페이지 트레이싱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적이 있다. 작가와 출판사가 사과한 것은 물론 출판사는 해당 작품의 연재를 중단시키고 단행본은 절판시켰다. 근데 슬램덩크도 NBA 사진 트래이싱했다(...).
국내 만화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2009년 네이버 웹툰 환의 배경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트레이싱한 것이 밝혀져 연재 중단은 물론 작품이 삭제됐다.
2011년에도 네이버 웹툰 세개의 시간이 동화책 표지, 블로그 사진 등 수십여 장을 무단으로 트레이싱한 사실이 드러나 작가가 공개 사과문을 올렸고 팬카페는 폐쇄됐다.
위는 좀 심한 사례이고, 트레이싱 한두 개는 도용 장면을 수정하고 사과문 선에서 마무리된다.
하지만 우리 윤서인 작가님은 표절에 엄격하신 자존심 강한 아티스트다. 그는 2002년, 코엑스몰 캐릭터 공모전의 대상 작품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면서 만화로 징징댄 전력이 있다. 아래는 문제의 만화다.
왼쪽이 대상 작품이고 오른쪽이 윤서인의 그림인데 이게 표절이면 정우성은 윤종신 표절이냐. 사람들이 황당해 하자 윤서인 작가는 '표절에 무감각한 사람들'을 비꼬는 만화를 그려 특유의 정신 승리를 시전했다(...).
윤서인 작가는 자신에 대한 음해를 참지 못 하는 대쪽같은 성품이지만, 트레이싱 의혹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아몰랑 중이다. 대통령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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