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영등포 구청장, 자녀결혼식 청첩장 1900장 발송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출처: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아들 결혼식 청첩장을 대량살포해 축의금을 구걸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조길형 구청장은 9월 12일 서울 공군회관웨딩홀에서 열린 차남의 결혼식을 앞두고 지역인사들과 지인들에게 청첩장 1800~1900장을 발송해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공무원 등 수많은 하객들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문제는 조길형 구청장을 본 적도 없는 관내 시민단체 직원도 청첩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친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으면 축의금 계산부터 해야 하는데(...) 알지도 못 하는 사람에게 청첩장을 주는 것은 대놓고 구걸이다.

게다가 구청장같은 고위 공무원이 청첩장을 보내면 을 입장에서는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이유로 공무원 행동강령은 친족이나 근무기관 직원이 아닌 직무관련자들에게 경조사를 알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2014년에는 11명이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으로 적발됐는데 조길형 구청장도 2015년 수치를 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존나 좋아하는 조길형 구청장(출처: 뉴시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조길형 구청장이 관내에 36년을 살아 지인이 많다'고 해명해 1900명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조길형 구청장의 놀라운 기억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청첩장에 구청장 직함은 표시하지 않았다'고 일침했는데 바꿔 말해 청첩장에게 구청장이라고 써 있지 않았으므로 받는 사람이 구청장이란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그는 또 '결혼식장에는 900여명만 참석했다'고 주장했지만 식권은 1700장이 배부됐다(...). 먹튀했을 수도. 결혼식 축의금으로 최소 5만 원은 내니까 1700명이면 8500만 원으로 이 맛에 구청장 하나 보다.

영등포구청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고 마침 전라도 출신이라 푸른일베 네이버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불과 며칠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둘째 사위가 뽕을 맞고 집행유예로 풀려나 까였을 때 눈물로 지켜 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를 최초 보도한 KBS 기사는 해당 구청장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는데 애국보수 열사들은 좌좀 언론사라며 KBS를 성토했다. 근데 TV조선과 채널A도 구청장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는데 좌좀인 건가(...). 빼애애애애액

새정연이 다음 지방 선거에서 조길형 구청장을 공천한다면 새누리정연 되는 거다. 혹시 모르는 고위 공무원에게 청첩장을 받으면 친구들 데리고 가서 봉투에 1000원 짜리 넣고 밥 먹은 다음에 언론에 제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