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병역 논란 2: 박주신 공개신검, 양승오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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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2일 오후 2시, 홍진호가 검사 받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박주신의 MRI 촬영이 있었다. 검사에는 척추질환 분야 권위자인 신경외과 윤도흠 교수를 비롯, 정형외과 이환모 교수, 영상의학과 김명준 교수가 참여했고 공정성을 위해 서울시 출입 기자 4명이 참관했다.

검사 후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열어 세브란스병원에서 촬영한 박주신의 MRI와 병무청에 제출한 MRI를 비교한 결과 박주신의 것이 맞다고 결론내렸다.

박주신은 알려진 것과 다르게 지방이 거의 없는 70킬로가 아니라 키 176센치, 몸무레 80킬로에 등 쪽 지방층이 두꺼운 파오후 체격이었는데 여태 강용석 의원이 엉터리 정보를 유포하며 선동했던 것이다. 병원 측은 박주신이 요추 4번과 5번 사이 디스크가 튀어나온 특이체형이라 허리디스크가 맞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강용석 의원에게 낚인 나영이 주치의 한석주 교수도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떨리는 목소리로(...) 박원순 시장 가족에게 사과했다. 그는 박주신의 체격을 173센치에 63킬로로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한다(...).

개망신을 당한 전의총 노환규 대표는 사과를 표하면서도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전문가 소견을 밝혔던 것이라 목적이 충족돼 다행이다'고 토를 달았다. 하지만 이틀 뒤, 전의총은 '정치적 목적이 없었다'면서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태세전환했다.

박주신 공개신검 장면(출처: 서울시)

사실 박주신은 이날 아침 관동대 명지병원에서도 척추 MRI를 촬영해 역시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그 동안 허리디스크가 아물지 않았나 걱정했던 것 같다(...). 허리디스크가 안 나았다. 와 씐난다!

당일 오후, 사건의 원흉인 강용석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처리는 국회의장이 수리하거나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하는데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이 4년 전 돈 봉투를 받은 일로(...) 사퇴한 상태였고 총선이 눈 앞이라 본회의가 열릴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강용석은 의원직을 유지했고(...) 정치팬들은 그의 꼼꼼함에 탄성했다.

다음날, 박원순 시장은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들을 용서하겠다'면서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강용석 의원은 3일 후, '용서한다는 표현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면서 박원순 시장이 오히려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꾸짖었다.

박주신 병역비리 의혹 사건은 애국보수들의 압살로 끝날 뻔했으나 2월 28일, 양승오 박사가 강용석 팬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불씨를 살렸다.

세브란스병원 공개신검 기자회견(출처: 뉴스원)

양승오 박사 참전

양승오 박사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상의학과 과장, 아시아근골격계학회 위원장으로 영상의학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촬영한 MRI 사진을 분석한 결과 '27세 남자의 것일 수 없다'면서 '박주신이 다른 남성의 MRI를 이용, 현역에서 4급으로 바꿨고 공개 신체검사도 사기극이었을 가능성이 99.99%'라고 단언했다.

양승오 박사는 페이스북에 공개신검 당시 박주신이 가운을 입고 있는 사진을 가리키며 175cm, 80kg이 된다고 보십니까? 저 가는 발목과 팔목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필자도 저 키에 80kg였는데 발목, 특히 팔목은 여자만큼 가늘었다. 처먹으면 죄다 배, 허리, 엉덩이로 가는데 어쩌라고(...).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측은 '이런 논란에 대비해 영상의학,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모두 참여해 정확성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구조적으로 영상을 바꿔치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화여대 정형외과의 한 교수 역시 양승오 박사가 실제 환자를 보지 않아 음모론에 빠진 것 같다라며 실제로 환자를 보는 의사는 사진을 보고 나이를 확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너 고소

강용석팬카페 회원들은 신검 결과에 불복하며 자체 조사를 모색했는데 그 중에는 애국보수 카페 노노데모 출신이자 새누리당 정몽준, 이재오 의원의 지지자인 서강(50세)도 있었다.

양승오 박사

서강은 카페 회원인 가정주부 이지혜(54세)를 만나 방법을 논의하던 중 '공개신검을 실시했던 세브란스병원을 접촉하려면 개인보다는 사회단체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계기로 서강을 대표로 하는 사회지도층 병역비리국민감시단이 급조됐다(...).

2012년 11월 9일, <사회지도층 병역비리국민감시단>은 '대리신검자가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MRI촬영을 했다'면서 박주신을 검찰에 고발하고 양승오 박사는 자문 역할로 참여했다.

검찰이 여러 의사들에게 MRI 사진들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두 박주신의 사진이 맞다는 판명이 나와 2013년 5월 29일 무혐의 처분했다 좌좀 검찰. 박주신을 기소하면 유력 대권 후보인 박원순 시장을 보낼 수 있어 출세길이 열리는데도 박주신을 무혐의 처리한 것은 본인 사진이 맞다는 소리다.

서울시장 선거가 시작돼도 박진요가 주장을 굽히지 않자 박원순 시장 측은 2014년 3월 양승오 박사, 서강 대표, 이지혜, 일베 치과의사 김우현(53세), 애국보수 블로그 민족신문의 김기백 대표(62세), 정몽준 팬카페 운영자(45세) 등 7명을 낙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박원순 시장은 재선에 성공해 고발을 취소하고 처벌불원서까지 제출했지만 선거법 위반은 반의사 불벌죄가 아닌데다 피고발인들도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기소를 자청(...)했다. 검찰은 이들의 혐의를 인정해 2014년 11월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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