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병역 논란 3: 박주신 MRI, 엑스레이 의혹

전편에서 계속. 전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첫 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양승오 박사의 변호는 차기환 변호사가 맡았다. 차기환 변호사는 애국보수 변호사 단체인 <자유와 통일을 향한 변호사 연대>의 대표로 뉴라이트 네트워크 계열인 <자유주의연대>의 운영위원, 새누리당 <클린정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9년부터 6년간 새누리당 추천으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내다가 2015년에는 KBS이사가 돼 꿀을 빨고 있다. 애국보수들과 소통을 위해 틈틈이 뉴데일리, 일베, 변희재, 수컷닷컴(...)의 주옥같은 글들을 리트윗하기도 한다.

2015년 5월 6일, 양승오 박사 일당의 첫 공판이 시작됐는데 <대한민국 구국채널>, 핑크 어버이연합 <엄마부대봉사단>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박원순 시장의 메르스 긴급 브리핑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검찰에 고발했던 애국보수단체 <의료혁신투쟁위원회>도 기자회견을 갖고 박주신의 재검을 촉구했다.

양승오 박사는 병무청에 제출한 MRI 사진과 공개신검에서 촬영된 MRI 사진 안의 인물이 같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박주신이 아니라며 병역 비리를 100% 확신하고 있다. 피고인들이 주장하는 대리신검 의혹을 정리해 보았다.

차기환 변호사(출처: 일요시사)

MRI 사진

MRI 골수신호강도에 의한 연령측정법이란 MRI 사진에 있는 골수 상태를 토대로 나이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양승오 박사는 이를 근거로 MRI 사진 속의 인물은 30대 중반, 현재는 40대(...)라고 주장 중이다.

박성훈 영상의학과 전문의도 페이스북에 '박주신의 MRI 사진은 20대의 영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을 올렸다.

그는 정청래 의원 기사를 빗대 국회에 간첩이 진출했다, '성완종 때에 아무 증거도 없이 쪽지 하나로 죽일 놈을 만들었다', 윤서인 작가는 마녀사냥당했다, '메르스에 호들갑 떨고 있다', '기레기들이 대기업들 돈 쌓아놓고 투자 안한다고 난리다', '지폐 모델에 이이, 이황 대신 박정희, 이승만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양승오 박사가 근거 자료로 제시한 것이 바로 베충이들이 물고 빠는 골수신호강도 그래프다. 의학 교과서인 <노인 영상학(Geriatric Imaging)>에서 발췌한 것인데 양승오 박사, 제임스 그리피스 홍콩중문대학교 교수 등이 공동 집필했다.

골수신호강도 그래프. 네모 안에 '그리피스'란 이름이 보인다.(출처: 뉴데일리)

그런데 저 그래프를 만든 그리피스 교수가 '골수신호강도로 연령을 측정하는 방법은 정확성이 낮다'면서 통계적으로 MRI 사진 속의 인물이 27세일 확률이 15~30%라는 소견을 밝혔다.

척추질환 권위자인 윤도흠 신경외과 교수 역시 '의학에서 100%란 있을 수 없으며 의료 영상의 피사체와 실제 환자의 신체적 상태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MRI 골수신호강도로 연령을 측정하는 법은 실제 나이기 아니라 신체 나이를 진단한다는 것이다. 마리텔에서 예정화의 신체 나이가 60살이라던데 그럼 진짜로 60살인 거냐(...).

양승오 박사는 사진 속 인물의 등 쪽 지방이 많다는 것을 근거로 최소 95킬로의 비만 남성이라고 주장하지만 박주신은 키 176에 몸무게 80킬로로 비만인데다 김철중 영상의학 전문의도 사진 속 인물이 배보다 등에 지방이 많은 특이 체질이라고 반박했다.

결정적으로 박주신이 2013년 말, 허리디스크가 도져 관동대 명지병원을 찾아 MRI를 촬영했는데 공개신검 때와 결과가 같았다.

자생병원(좌)과 공군훈련소(우)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출처: 뉴데일리)

엑스레이 사진

박주신이 병무청에 제출한 엑스레이 사진에만 석회화 현상(나이가 들어 뼈에 발생하는 퇴행성 증상)이 발견된 반면 공군훈련소에서 찍은 사진에는 제1흉추가 휘어 있다. 피고인들은 병무청에 제출한 사진 속 주인공은 박주신이 아닌 대리신검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애국보수 박성훈 영상의학과 전문의 역시 '두 사진이 동일인의 것으로 볼 수 없다'며 거들었다.

하지만 피고인 측 증인인 '나영이 주치의' 한석주 교수가 문제의 엑스레이 사진을 10여명의 영상의학의사들에게 문의한 결과, 50%는 판독 불가, 30%는 동일인 가능성, 20%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즉, 사진 속 인물이 박주신이 아니라고 판독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박효종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도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을 때 자세, 호흡, 촬영 조건 등이 달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엑스레이 사진만으로는 판독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 최대집 대표는 2014년 박주신이 영국 비자 발급 용으로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과 병무청에 제출한 사진을 <아시아근골격의학회> 사무총장인 스리 안드리아니 우토모 교수에게 문의한 결과 '동일인의 사진으로 볼 수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우토모 교수가 한 말은 '두 사진에서 다른 특징들이 발견됐다. 동일인의 사진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로 최대집 대표가 핵심 부분을 누락하고 말장난을 한 것이다. 게다가 우토모 교수는 박효종 박사에게 보낸 메일에서 자세가 달라 동일인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다음 편에 계속. 여기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