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병역 논란 9: 박주신 고발, 일베 고소, 강용석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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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4일, <박주신 병역법 위반 고발 시민모임>이라는 괴단체가 박주신을 공무집행방해 및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 그런데, 이 단체로부터 위임을 받은 사람이 바로 양승오 박사 일당의 변호인인 차기환이다.

9월 1일, 검찰은 해당 사건을 정치 사건을 다루는 공안부에 배당했다. 2012년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국민감시단>이 박주신을 고발했을 때 형사부(형사1부)에 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미 박주신의 병역비리 의혹이 무혐의 처리됐기 때문에 다른 검사에게 배당하고 싶었다면 형사3부 등에 배당해야지 담당 부서가 아닌 공안부에 배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공안부는 애국보수 정치인들에게는 따뜻하고 좌파 정치인들에게는 차가운 균형적인 수사로 검찰이 정치검찰로 거듭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MBC는 잽싸게 'MRI 사진이 40대 남성이다', '엑스레이 사진이 다르다'라는 양승오 박사의 인터뷰와 함께 박주신의 병역기피 의혹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공개신검 이후 해당 의혹에 무관심했던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똑같은 사건에 대한 고발인데 배정된 부서도, 언론의 반응도 다르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박원순 시장은 다음날 MBC가 허위로 판명된 주장을 왜곡 보도했다며 담당기자, 보도국장, 사장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박주신 고발 접수, 왼쪽이 차기환 변호사(출처: MBC)

이어 7월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시장은 야바위꾼이고 그 아들은 야바위꾼의 아들이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1인 시위를 벌여온 애국보수 아저씨(54세)를 형사고발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일베 회원 16명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베충이들은 표현의 자유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박원순이 아들의 자살을 방조할 것, 박원순이 아들을 죽이고 자살로 위장할 수 있다같은 소리는 빼박 명예훼손이다. 정게할배 시무룩

도도맘의 술친구 강용석도 서강(...)의 변호인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박원순의 시장직을 걸고 박주신이 법정에 출석해 공개신검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를 피하려 영국에 간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강용석은 재판 전 기자들과 만나 '사퇴했으면서 승복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승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일침했으나 민족신문 김기백 대표가 난입해 강용석은 아주 후안무치한 사람이고 염치가 없다고 꾸짖어 시무룩해졌다.

결국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박창명 병무청장까지 소환돼 '병무청에 제출한 사진, 공개신검 때 찍은 사진 모두 박주신의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병무청에서 적법하게 판정했다'고 증언했다. 병무청장도 박원순과 한 패다!

서강의 변호를 위해 법정에 출석한 강용석(출처: 뉴시스)

정치적 사건

차기환 변호사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번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본인부터가 뉴라이트다(...).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박주신 병역비리 의혹은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공론화시키고 온라인에서는 뉴데일리일베가, 오프에서는 어버이연합, 엄마부대봉사단, <남침용 땅굴을 찾는 사람들> 등 애국보수단체가 집회를 가져 의혹을 확산시켰다.

피고인들 전원이 애국보수이고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의사들과 의료인 단체 역시 거의 모두 애국보수다.

<전국의사총연합>, <의료혁신투쟁위원회>는 애국보수이고 <의료와사회포럼>는 뉴라이트다. 홍성주 원장은 <의료와사회포럼> 회원, 최대집 소아과의사는 <의료혁신투쟁위원회> 대표, 노환규는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를 역임한 뉴라이트 되겠다.

박성훈 영상의학 전문의는 지폐 모델에 박정희, 이승만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며 김종익 외과의사는 일베를 즐겨 한다.

유일하게 정치성향이 밝혀지지 않은 의사는 '나영이 주치의' 한석주 교수인데 공개신검 전 헛방을 날려 본인의 명예가 달려 있는데다 영화 <연평해전>의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걸 보면 최소한 좌파는 아닐 듯.

박원순 시장(출처: 노컷뉴스

차기환, 김기수 변호사는 애국보수 변호사 단체 <자유와 통일을 향한 변호사 연대> 소속이고 사건의 발단인 강용석도 변호인으로 합류했다.

이처럼 애국보수의, 애국보수에 의한, 애국보수를 위한 정치적 사건이다. 2002년 <병역비리근절 국민운동본부>라는 괴단체가 당시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아들의 공개신검을 요구하며 같은 체격을 가진 사람에게 현상금 천만 원을 걸었던 것처럼 말이다.

참고로 박원순 시장이 이회창 후보의 아들에게 현상금을 걸었다는 늙은 베충이들의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박원순은 <병역비리근절 국민운동본부>에 가담한 적이 없다.

결론?

재판이 진행 중이라 더 이상 쓸 내용이 없어(...) 잠정 휴재한다. 정치적인 사건인만큼 최소 총선까지 갈 테고, 박원순 시장이 새정연 대통령 후보에 선출되면 대선까지 끌고 간다는데 양승오 박사의 의사 면허를 건다.

지난 3년 간 늙은 베충이들이 빨치산처럼 커뮤니티, 언론사, 포털을 돌아다니며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고 이제는 종편에서도 떠들고 있기 때문에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박원순이 뭔가를 숨기려 한다'하고 생각한다.

재판이 길어질 수록 손해 보는 쪽은 박원순 시장이기 때문에 좆같더라도 박주신이 한 번 더(...) 공개신검을 받는 것이 아버지를 위한 최선의 방법 같다. 물론 박진요 환자들은 결과에 불복하겠지만.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다. 내가 다시는 장편 정치글을 안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