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형 데이트폭력 2: 우울증, 여친 강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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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폭력도 둘의 사랑을 갈라 놓지 못 했고 둘은 이내 재결합한다. 문계린에 따르면 한윤형은 거의 매일 한화 야구를 보면서(...) 술을 마시고 죽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집어 던졌다고 주장했다. 한화는 2011년 6위, 2012년에는 꼴찌를 차지했다. 한화 야구는 페미니스트도 폭력적으로 만듭니다.

문계린이 이런 것까지 거짓말할 이유가 없으니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한윤형은 이즈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죽겠다는 말을 달고 다녔고 2011년에는 자살 방법까지 생각했을 정도다. 우울증이 악화돼 칩거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문계린의 간곡한 권유로 신경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여기서 둘의 증언이 엇갈린다. 한윤형은 재결합 이후 폭력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문계린은 거의 매일 술주정을 부리는 그를 말리다가 맞았다고 주장했다. 한윤형이 우울증이 있었고 애주가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폭력의 정도와 빈도수는 가려 들어야겠지만 전혀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닌 것 같다.

문계린이 교제 당시에도 지인들에게 한윤형의 폭행 사실을 털어 놨었는데 모두들 헤어지라, 신고하라, 폭로하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화나팬 한윤형

하지만 그녀는 한윤형이 때리는 것만 제외하면 꽤 괜찮은 연인이어서 그를 잃을까 봐 두려웠으며 한윤형이 때린 것을 후회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믿었다고 한다. 폭행 진단서를 끊지 않은 것도 이 때문. 전형적인 매맞는 아내의 심리로, 본인도 어리석었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문계린은 한윤형의 상습적 발언을 내면화에 폭력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다음은 그녀가 주장하는 한윤형의 발언들이다.

  • 너는 나를 못생겼다고 무시했다. 나도 예전에는 앙팡테리블 소리 들었다.
  • 너는 나 아니면 대안이 없다.
  • 그 따위로 할 거면 다른 남자 만나라.
  • 나는 항상 네 실수 때문에 곤란에 빠진다.

이 정도는 연인들끼리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여자들이 하는 '나도 학창 시절 얼짱이었어', '나니까 오빠 만나 주지', '오빠, 헤어져', '오빠 때문이야'라는 말과 뭐가 다른가. 문계린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 힘든 이유다. 한윤형의 나머지 발언들도 보자.

  • 왜 화나게 만드냐.
  • 뭘 잘했다고 우냐.
  • 넌 끔찍한 인간이다.
  • (자발적으로 준 선물에 대해) 너는 나를 뜯어먹는다.
  • 넌 도대체 잘하는 게 뭐냐? 깝치는 거?
  • 너는 멍청하고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냥 어리니까 사람들이 널 좋아해주는 것일 뿐이다.
  • 너는 (시튼 동물기에 나오는) 늑대왕 로보의 아내 블랑카 같다.

한윤형이 때리고 나서 한 말이라면 천하의 개쌍놈 맞다. 당시 문계린은 스물 갓 넘은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언어적 학대에 더 취약했을 것이다. 단, 한윤형도 문계린이 한 발언들을 공개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말싸움 중에는 서로 상처주는 말들이 오가기 때문이다.

2012년, 둘은 완전히 결별했으나 이후로도 친구처럼 지냈고 종종 같이 술을 마시는 사이였다. 하지만 2013년 말, 문계린이 한윤형의 친구 A씨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A씨는 문계린이 한윤형과 교제 도중 한윤형의 폭력 사실을 알린 사람이기도 하다.

한윤형(출처: 딴지일보)

사건 다음 날, 문계린은 한윤형에게 카톡으로 이 사실을 알렸으나 한윤형은 메시지 내용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해 '헐, 안타깝네'란 답장을 보낸다. 문계린이 사건 후 지하철에서 펑펑 울었다는 문자를 보내자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한윤형은 '내가 다 미안하다'는 답문을 보냈다.

이후에도 한윤형은 문계린과 카톡으로 안부를 주고 받았지만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 했다. A씨도 한윤형에게 사건 설명을 하지 않는다. 문계린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한윤형에게 '사과하겠으니 고소를 취하해 줄 것을 문계린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다. 한윤형이 문계린에 연락하자 문계린은 사건의 전말을 담은 A씨의 사과문을 카톡으로 보낸다.

그제서야 상황 파악이 된 한윤형은 문계린에게 사과하며 사건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 한윤형은 문계린의 대리인과 사건 얘기를 나누면서 '두 사람 초기 반응에서 사건을 이 정도로 생각 안 했다'라고 말했는데 문계린은 이 부분을 크게 섭섭해 했고 이후 연락을 완전히 끊었다.

문계린은 한윤형이 데이트 폭력을 고발하면서 자신이 A씨에게 강간당한 사실까지 공개했다. 문계린이 한윤형과 연락을 끊게 된 계기는 데이트 폭력과는 무관한데 이해할 수 없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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