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 여성시대, 지하철 몰카 성추행 사건 정리

2015년 6월 30일, 여성 전용 커뮤니티 여성시대에 뿌이뿌이뿌뿌뿌라는 회원이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린다.

글이 외부에 퍼지면서 뿌이뿌이뿌뿌뿌는 지하철녀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이 글에서도 편의를 위해 지하철녀라 부르겠다. 또한 혼동을 피하기 위해 여성시대는 커뮤니티, 여시는 여성시대 회원들을 지칭하기로 한다.

지하철녀는 고등학교 때부터 버스나 지하철에서 성희롱을 당했고, 2년 전에는 한 꼰대가 자신을 보고 신음까지 하면서 딸딸(...) 하는 일을 겪어 성희롱에 극히 예민하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이날 지하철에 탔는데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자신을 줄곧 쳐다봤다고 한다.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남자의 대각선 건너편에 앉아 휴대폰으로 여성시대(...)를 했다.

하지만 남자는 계속해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돌리고 실실 웃었다고 한다. 대중교통에 미친놈들 많으니까 여기까지는 있을 법한 얘기다.

다섯 정거장을 지나도록 쳐다보길래 그녀가 한 소리 해 주려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는 황급히 주머니에 뭔가를 숨겼다고 한다. 여기서 그녀는 몰래 카메라임을 직감했고(...) 그때부터 숨이 가빠지고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벌써부터 이야기의 결말이 보인다

그녀는 코레일 지하철에 이를 문자로 신고했고(...) 코레일 측은 의심만 가지고는 수색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112에 신고할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그녀는 코레일 측에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과 동행해 줄 것을 요구한다(...).

©여성시대

결국 다음 역에서 역무원이 남자에게 하차해 줄 것을 요청했고 남자는 마지못해 지하철녀와 함께 하차한다. 그녀는 역무원에게 상황 설명을 했고 역무원은 남자에게 핸드폰 앨범을 보여 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완강히 부인하며 이를 거절한다.

지하철녀는 남자에게 찔리는 거 없으면 빨리 보여주고 끝내라고 호통쳤고 핸드폰 만으로 의심이 안 풀릴 것 같다면서 그가 낀 안경을 빗대어 안경 몰래 카메라도 많은데 어떻게 믿냐고 따졌다. 남자는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보여 줬는데 그녀의 사진은 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주머니에 뭘 숨겼는지 확인해야겠다고 요구했고 주머니를 공개한 결과 지갑만 있었다(...). 사실 그녀는 안경도 조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정신병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역무원은 애초에 의심받을 짓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지하철녀는 역무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끝났다. 물론 지하철녀, 역무원 모두 남자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로부터 연락이 와 상황을 물어 보고, 이상한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신고하라고 해 그녀는 뿌듯했다고 한다. 구로 철도관제센터에서도 전화가 왔는데 사건이 종결됐음을 확인하고 남자에게 사과 했는지 물었다고 한다.

출처: KBS

남자가 지하철녀에게 정말로 음흉하게 쳐다봤을 수도 있고, 단순히 비웃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 모든 게 피해망상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첫째, 성추행은 단순히 쳐다봐서 수치심을 준 것 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둘째, 성희롱은 직위를 이용해 수치심을 주는 행위로 남자가 지하철녀의 상사가 아니므로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 게다가 성희롱은 민사이기 때문에 경찰이 나설 일이 아니다(...).

또한 지하철녀가 성희롱이 뭔지도 모르지만(...) 성희롱에 민감하다고 인정했고, 자신을 도촬했다는 의심이 틀렸던 걸로 봐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주장 역시 피해망상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남자가 몰카를 찍은 사실이 없으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하철녀의 사과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녀는 제가 왜 사과를 해야 하죠?라고 반문했고(...) 관제센터 직원은 무고한 사람을 의심해 가는 도중에 내리게 하고 시간을 뺏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녀는 자신도 도중에 내려 시간을 뺏겼고 불쾌하게 한 건 남자인데 왜 자신이 사과해야 하냐'며 따졌다. 즉, 남자 때문에 그녀가 망상을 하게 됐으니 남자 탓이다. 직원도 장판파란 걸 직감했는지 그냥 좋게 끝냈다(...).

지하철녀는 신고를 두려워 말라는 뜻에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식은 전염된다

남자에게 사과가 맞다고 주장한 여시들의 사과문(출처: 여성시대)

물론 정상적인 커뮤니티라면 미친년 취급을 받았겠지만 여기는 여성시대 아닌가(...). 여시들은 '증거가 안 나왔으니 사과했어야 한다'와 '불쾌함을 느꼈는데 왜 사과를 하느냐'로 의견이 팽팽히 갈렸고 7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사과 찬성론자들은 손님을 도둑을 몰아 놓고 증거가 없자 의심받을 짓을 한 손님이 잘못이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면서 지하철녀를 꼬집었다. 또한 지하철녀가 지나치게 예민해 오해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과 반대론자들은 '수치심을 느꼈으므로 성희롱이다', '도둑질과 성희롱이 같냐?'(...), '다른 몰카가 있었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여시들 역시 성희롱이 뭔지도 모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지하철녀는 사과 유무는 가치관에 다르다피해망상증도 가치관이다 아직도 왜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이해가 안 되면 외우세요.

그녀는 당시 너무 놀라 수치심이 들어 사과할 생각이 없었으며, 남자가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기분이 찝찝했다고 한다. 즉, 엄한 사람 변태로 몰아 망신 주고 시간 뺏은 것보다 내가 불쾌감을 느낀 게 더 중요하다.

결국 이 논쟁은 사과 찬성론자들의 패배로 끝나(...) 사과 찬성론을 주도했던 여시들은 부털(강퇴)당하지 않기 위해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사과에 찬성했던 명탐점궁예, 허니버터췹 등은 좆빨러('고추를 빠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남자 편드는 여자를 지칭), 친좆파(친일파에서 유래해 남자 편을 드는 여자를 뜻함)로 몰려 다구리를 맞고 부털됐다(...).

이는 북한에서 세력 다툼에 밀린 사람들에게 자아비판을 시키거나 반동분자로 몰아 숙청하는 것과 흡사하다 북조선시대. 입바른 소리하는 사람이 죄다 숙청당하는 것마저 똑같다(...).

지하철녀 사건은 여성시대의 폐쇄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다. 사실 어느 커뮤니티에도 미친놈, 미친년은 있지만 대부분의 커뮤니티에는 자정작용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선을 넘지 않는다. 그 자정작용이 없는 대형 커뮤니티가 딱 두 군데 있는데 여성시대와 일베다. 괜히 여성시대를 여자일베라 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