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댓글부대 '시민의식선진화팀' 서울시·박원순 비방

강남구청 공무원들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을 디스하고 강남구청의 똥꼬를 빠는 댓글을 단 사실이 드러나 여론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2015년 2월, 강남구청은 불법 퇴폐업소 단속 목적으로 이 모 씨(6급)를 팀장으로 6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시민의식선진화팀을 신설해 성매매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하지만 시민의식선진화팀은 10월부터 댓글부대로 변신, 근무시간 도중 네이버질을 하며 강남구와 갈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기 시작한다.

서울시의회가 한국전력 부지 개발 행정사무감사에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는 기사에 이 팀장은 '서울시에서 무슨 꿍꿍이짓을 할런지'라며 '서울시장은 왜 증인으로 안 불렀고'라는 댓글을 달았다.

신연희 구청장 대신 감사장에 출석한 이희현 도시선진화담당관이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강남구청은 회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시의원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 팀장은 관련기사에서 시의원들을 야바위집단으로 지칭하고 변명만 하는 헛소리는 이제 그만하고 진심으로 구 공무원한테 사과해야 한다강남구청장을 깨려고 증인으로 채택했구먼. 치사한 것들, 아무래도 시의원의 못난 행태 같아라고 비난했다.

팀원 A씨도 참으로 서울시 개판이로다자식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냐?란 댓글을 남겼고 다른 팀원 B씨 역시 아니, 의원들 지들이 녹취록에서 욕했다는 게 들어났는데, 정말 싸 보인다. 쯧쯧이라고 개탄했다.

시민의식선진화팀이 입주한 강남구청 제3별관(출처: 경향신문)

특히 이 팀장은 jw28****란 아이디로 10~11월 동안 최소한 60개의 정치 댓글을 달며 시민의식선진화팀을 하드캐리했다.

신연희 구청장의 강남특별자치구 독립 선언 기사에 그는 서울시는 더 이상 언론을 호도하여 강남구를 욕먹이지 말라, 서울시는 더 이상 강남 지역이기주의로 몰려는 행태를 그만둬라. 부모의 마음? 어떤 부모가 자기 치적 만들려고 꼼수부려 자식 돈 강탈하냐?라고 꾸짖었다.

서울시의 행복주택 44가구 건립 강행 소식에도 서울시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깟 44세대 행복주택을 위해 노른자 땅에 지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무분별한 계획으로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강남구청의 공식 입장과도 일치해 공무 수행 중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가 강남구의 반대에도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 부지에 제2시민청을 건립하기로 하자 그는 '서울시장 홍보용 시민청을 구축하고자 세금 15억원을 사용을 하겠다? 서울시는 불법 공화국'이라며 흥분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출처: 아주경제)

이어 '불법행위에 시민의 혈세 15억원을 사용한다는 것은 미친놈이나 할 행위'라며 '감사원은 면밀하게 파악하여 엄하게 처벌할 것'을 주문했다.

신연희 구청장이 민방위 교육 도중 뜬금없이 한전 부지 기여금 활용 얘기를 꺼내다 시민과 말싸움을 벌였다는 기사에서는 예비군 교육장이나 민방위 교육장에 가면 꼭 튀고 싶어 하는 것들이 있어. 듣기 싫으면 잠시 나갔다가 오면 될 것을. 구민이라면 꼭 들어야 할 말인데. 잘못된 인성으로 자식 교육은 어련하려고라는 쓴소리를 날렸다.

해당 사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수 시의원이 특별조사를 요구하자 이 팀장은 '할 일이 그렇게 없니? 서울시의 꼼수, 불통행정에 대해서나 특별감사 실시해. 눈 감고 귀 막지 말고. 누가 새천년 아니랄까 봐라고 일갈했다.

또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13명 중 9명이 새천년 의원', 새천년 민주당 소굴로라는 등 새정연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표혔다.

강남구 구의원들에 대해서는 '아무 짝에도 쓸 데가 없으니 분란만 가중시키네'라 평했고 모 강남구 의원을 가리켜 강남구민으로서 한심하고 창피할 뿐이라며 강남 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출처: 아주경제)

이 팀장은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모 매체를 '서울시 대변인 신문 ㅋㅋ'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다른 매체에 대해서는 '찌라시 신문. 경위도 모르면서. 받아 쓰니 엉터리 내용만 수두룩'이라며 개탄했다.

또, 강남구청에 비판적인 기사에 대해 기사 제목하고는. 기자야. 앞뒤 정황을 설명하고 기사를 써야지 올바른 기자이지 니 맘대로 꼴리는 대로 쓰면 기자의 자질은 알 만하다라고 일침했다.

하지만 이 팀장이 항상 악플만 단 것은 아니다. 그는 강남구청의 성매매업소 철거 소식을 전하면서 오피스텔 성매매 행위 근절에 앞장서는 강남구청 공무원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도 불법행위 근절에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칭찬했다.

신연희 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기사에도 그는 구청장님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씀이라고 찬양하며 말로만 소통, 소통 하시는 서울시장님. 강남구청장에게 많이 배우시고 강남구민에게 사과하셔야겠어요라고 꼬집었다. 똥꼬 헐 듯

근데 신연희 구청장은 이명박 계라 출마하고 싶어도 새누리당이 공천 안 준다(...).

이 팀장은 조직적으로 댓글을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휴대폰을 사용해 개인 의지로 댓글을 달았다'며 '상부에 보고한 사실도 없다'고 말해 강남구청에 대한 의리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발언은 지방공무원법 위반, 민방위 교육장 아재에 대한 발언은 모욕죄, 그 외 쌈마이스런 발언들은 공무원 품위유지 위반에 해당해 5급 못 달고 퇴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왕ㅋ굿ㅋ

강남구청 시민의식선진화팀의 활약으로 네이버 애국보수 열사들이 베충이, 댓글알바가 아닌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