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썰전 '위안부 이해당사자' 논란, 페북 일침

이준석 새누리당 예비후보자가 일본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해당사자'로 지칭해 구설수에 올랐다.

2016년 1월 7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이준석은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합의를 쉴드치는 과정에서 '국가 간 협상에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포함시켜 진행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철희 소장은 '이해당사자가 아니라 피해당사자'라며 '나라가 망해 피해를 본 할머니들의 문제를 나라가 푸는 건데 당사자들에게 묻지도 않고 덜컥 합의했다'고 비판했다.

방송 직후 '이해당사자' 발언이 SNS에서 논란이 되자 이준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당사자 한자를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理解가 아니라 利害임. 이해당사자라는 표현에 문제 없음.이라고 일침했다. 예비후보자니까 음슴체

이해란 '이익과 손해'란 뜻이다. 따라서 이해당사자란 '이익과 손해가 걸린 사람'이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진실된 사과지 이익을 쫓는 것이 아니다.

이철희 소장(출처: JTBC 썰전)

위안부 피해자가 이해당사자라면 경찰도 성폭행 피해자, 납치 피해자, 감금 피해자를 이해당사자라 불러도 되겠네? 김재규에 암살된 박정희도 이해당사자

이준석은 표창원 박사가 쓴 21세기 대한민국은 독재국가가 아니어야 하며 힘들더라도 약자, 피해자, 이해당사자들의 수긍과 동의 구하는 대화와 타협, 소통의 노력이 정치의 본질이어야 합니다.란 트윗을 인용하며 '같은 표현도 야권인사가 쓰면 문제 삼지 않다가 내가 쓰면 문제 삼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표창원 박사의 트윗은 정부의 노동법 개정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이해당사자'는 위안부 피해자를 지칭한 것이 아니다. 이준석 1패

이준석(출처: JTBC 썰전)

민중의소리는 이때다하고 <이준석, 이해력 부족인가 관점의 문제인가>란 기사에서 '일본은 위안부가 자발적이었다고 주장한다'며 '이준석의 발언은 한일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출발한다'고 일갈했다.

그러자 이준석은 세월호 유족을 이해당사자로 표현한 민중의소리 기사(...)를 링크했다. 이준석 1승 1패

그는 '이해당사자라는 용어가 아무 문제 없이 쓰임에도 문제를 만드려는게 문제'라고 나무랐다. 근데 이해당사자라는 용어가 아무 문제 없이 쓰이는 게 문제다(...).

또, 피해 할머니들을 이해당사자로 지칭한 경향신문 사설을 링크하며 '이해당사자라는 표현은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쓰이면 문제가 없는 것일 지도 모른다'며 '경향신문의 논설위원실과 편집국에서 동시에 사고를 친거겠네'라고 비꼬았다.

경향신문이 동시에 사고친 것 맞다(...). 아무리 발악해도 병크는 병크다.

이준석 캐릭터 과장 광고(출처: 이준석 페이스북)

이어 '스스로 글쟁이라 칭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굉장히 예민한데 이 사람들이 감지하지 못했다면 애초에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이런 문제에 굉장히 예민하다면 기레기란 단어는 나오지 않았겠지.

이준석은 위안부와 세월호 유가족을 이해당사자로 지칭한 여러 매체들의 기사들을 인용하며 '이건 언론의 대위기 아닌가?'라고 비아냥댔다. 나만 죽을 수는 없지. 기레기와 기자의 경계가 무너졌으니 언론의 대위기 맞다.

그는 '이해당사자라는 말이 문제가 된 적이 역사적으로 있었나'라고 억울해 했는데, 사실 이준석에게만 죽창 들고 간 건 진영논리다. 이준석 2승 1패

따라서 공평하게 기자들도 같이 까야 한다. 하지만 이준석은 기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사회적 책임이 따르는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이므로 더 까여야 한다. 이준석 2승 2패

그런데, 이준석이 정말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해당사자'가 아닌 '피해자'로 생각했다면 위안부 합의를 쉴드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