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탈당 무산 2: 문재인 = 히틀러, 민주당 선대위원장 합류

전편에서 계속.

정치팬들은 박영선 의원을 문자폭탄으로 응징했다. 그러자 박영선 의원은 '문빠들이 보내는 문자는 십알단, 국정원 댓글부대의 악질적인 댓글과 동일선상에 있다'면서 '박근혜, 문재인, 히틀러는 동일선상에 있는 표현'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문재인 대표에 대해 티끌만큼이라도 비판하면 적이 되기 때문에 모두 입에 재갈을 물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표가 이걸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랬던 그녀가 박근혜, 히틀러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이 됐다. ^오^

공동선대위원장이 된 다음날, 박영선 의원은 감사와 사과 문자폭탄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녀는 '용서는 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미래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즉, 입에 재갈을 물리는 십알단 문빠들과 힘을 모으겠다.

박영선 의원은 김한길계로 2014년 원내대표 시절, 2015년 새정치연합 분당 사태, 2017년 대선 경선 등 벌써 3번이나 탈당하겠다며 드러누운 전력이 있다.

'문재인 캠프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든다란 안희정 지사의 발언에 박지원, 안철수, 김종인, 김한길, 손학규, 정동영 국민의당 어벤져스 모두 공감할 것'이라 할 정도로 뼛속까지 국민의당인데 왜 국민의당에 가지 않고 민주당에 거머리처럼 붙어 있는 걸까.

박영선 의원(출처: 뉴데일리)

첫째, 호남을 제외하면 국민의당 지지율이 시망이라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하면 밥그릇이 날라간다.

둘째, 새 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공산이 크다. 대선 후보 경선 마지막 날, 박영선 의원은 '문재인 후보는 캠프에 사람들이 1000명이나 돼 대통령이 됐을 경우에 다른 캠프 사람들에게 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후보 하기에 달려있다'며 문재인 후보 지지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바꿔 말하면 이제는 박영선에게 자리가 생겼다는 뜻이 된다.

셋째,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다. 박영선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차떼기까지하면서 고군분투했으나 박원순 후보에게 처발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상황에서 인기가 높은 문재인 후보를 도와 주면 야권 정치팬들에게 점수를 딸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선거운동인 셈.

유세현장에서 문재인 후보와 함께(출처: 노컷뉴스)

다수의 민주당 팬들은 '박영선을 품어야 한다'며 박영선이 계란이냐 문재인 캠프 합류를 환영하지만 박영선은 문재인의 당락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 한다. 홍준표, 안철수 찍으려던 사람이 박영선이 뭐라고 문재인을 찍겠나.

박영선 의원이 4선인데다 언론이 띄워 줘서 거물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정치팬들이 많은데 지역구인 구로을이 야당 텃밭인 덕분이지 민주당 깃발 떼면 광탈이다.

언론이 띄워 주는 것도 박영선이 잘나서가 아니라 민주당 의원이 문재인을 까기 때문이다. 타당 의원의 비난은 정치공세로 치부될 수 있지만 자당 의원의 비난은 진영논리에서 자유롭다. 언론이 물고 빨던 김종인 전 의원, 조경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자 아오안이 되지 않았나.

오히려 대선 후 박영선의 내부총질이 심해질까 우려스럽다. 2012년 총선에서 자기 사람을 공천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질질짜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고 2016년 총선에서도 자기 사람을 비례대표로 꽂기 위해 칸막이 투표까지 만든 인간이다.

차기 정부에서도 정부 부처, 공기업에 자기 사람을 꽂아 주지 않으면 대선 때 그래 도와줬드마 토사구팽당했다면서 종편, YTN에 출첵하며 땡깡 부릴 가능성이 크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특정 계파 인사 편중'이겠지만.

2016년 총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함께(출처: 오마이뉴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 애국보수 할배들을 영입하려는 것 또한 수상하다. 특히 민주당 입당 후 분탕질만 하다가 대통령이 되겠다(...)며 탈당한 김종인까지 데려오는 건 반문 세력 키우겠다는 것 아닌가.

아마 대선 후 국민의당이 와해되면 이종걸, 변재일, 민평련과 함께 대통합을 내세워 국민의당과 합당을 추진할 것 같다. 그래야 지들 세력이 커질 테니.

경선 내내 문재인을 험담하고 경선이 끝난 뒤에도 단 한 번도 지지 발언을 하지 않았던 박영선은 이제는 엑소 빠순이처럼 문재인에게 찰싹 붙어 앞장서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016년 총선에서 김종인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녔던 것처럼 말이다.

장담컨데 박영선은 조만간 등에 칼 꽂는다. 원래 지밖에 모르는 정치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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