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리뷰] 오빠 왔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는 남매들 간에 벌어지는 일상물, 공감물, 병맛만화다. 근데 공감이 안 돼

모나의 데뷔작. 네이버 도전만화에서 '오빠 까는 만화'로 시작됐다. 갓 스물 된 여동생이 군대 간 오빠의 제대 선물로 그리기 시작한 만화라 애초에 만화가가 될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제작 의도가 훈훈하고 남매간에 공감할 수 있는 소재, 유치하지만 피식 웃게 하는 개그라 반응이 좋아 금방 베도로 갔다. 이렇게 끝났다면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됐겠지만... 이게 네이버에 정식 연재가 되고 만다. 그리고 지구는 멸망

정식 연재

헬 게이트가 열렸다.

'오빠 왔다'로 이름을 바꾸고 정식 연재가 시작되자 만화는 그대로인데 댓글들은 훈훈했던 베도 시절과 180도 달라졌다. 작가도, 네이버 편집부도 심히 당황했겠지만 이건 독자들의 변덕도, 독자층이 변한 것도 아니다.

사회인야구에서 4할 쳤다고 프로야구 팀에 입단시켜 주전으로 내 보낸 꼴이기 때문이다. 사회인야구에서 길고 날아 봤자 프로야구 연습생 수준도 못 미친다. 게다가 팀 내 쟁쟁한 2군 선수들을 제치고 주전을 꿰찼다면? 그리고 팀이 롯데였다면?

만화가 쓰레기라는 것이 아니라, 정식 연재 되기에는 급이 심하게 떨어지고 베도에 즐비한 양질의 만화를 제치고 꽂아 넣었으니 반발은 너무나 당연했다.

오빠 왔다의 한 장면그림판 아트

만화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악플이 미친 듯이 올라오고 곧 광역 삭제, 이게 몇 달간 무한 반복됐다. 지금은 안티들도 다 떨어져 나가 댓글란에는 선플밖에 없어 언뜻 안티가 없는 만화로 보인다.-_- 하지만 만화 커뮤니티에서는 소재 고갈로 인한 뻔한 패턴, 작화 미숙으로 주기적으로 까인다. 개그 콘서트에서 한두 번 반응이 좋았다고 한 코너를 5년, 10년할 수는 없지 않은가?

더 큰 미스테리는 이 만화가 항상 조회수로 상위권에 놓인다는 것.(...)

요일별 조회수 당당히 3위포스트시즌 진출

평가

필자는 오빠 왔다를 싫어하지만 인기만으로 그 가치는 인정한다.어? 경쟁이 치열한 네이버에서 이런 인기를 유지하는 건 대단히 어려우니까.

아저씨들이 싫어한다고 소녀팬들에게 원톱인 EXO를 인정 안 할 수 있나? 노인들이 힙합은 노래같지도 않다고 해서 힙합은 쓰레기인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만화는 드물다. 독자층에 따라 소년만화, 순정만화, 성인만화로 구분하는 것도 이 때문.

오빠 왔다는 10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호불호가 갈리는 만화다. 네이버웹툰이 송곳, 본초비담같이 인기는 없지만 작품성 높은 만화도 연재하기 때문에 인기는 많지만 작품성이 많이 떨어지는 만화를 연재하는 것도 문제 없다고 본다. 여담으로, 조회수는 포털의 광고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오빠 왔다의 정식연재는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신의 한 수였다.

작가 또한 작품의 대성공으로 팔자에 없는 만화가가 되어 많은 돈을 벌고 있으니 축하할 일이다. 내가 재미없다고, 싫어한다고 남의 작품을 쓰레기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그럼 조이라이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