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년을 맞아 열린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태극기를 불태우는 천하의 개쌍놈 짓을 저질러 논란이 일고 있다.
4월 18일 저녁 서울 광화문 앞에서 진행된 이 집회에서 한 20대 남성이 경찰과 대치 중 손에 든 태극기에 불을 붙였다. 문제의 장면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 포착됐는데 괴한이 기자들 앞에서 태극기를 태운 것으로 보아 관심을 노린 의도적 행위로 추정된다.
대한민국을 모욕할 목적으로 국기를 손상시키는 것은 국기모독죄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모욕할 목적을 입증하기 어려워(...) 실제로 처벌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
시위대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거나 진압 명분을 얻기 위해 프락치를 투입해 병신짓을 시키는 것이 관행이다보니 문제의 남성이 프락치란 의혹이 제기됐지만 슬로우뉴스 취재 결과 이 남성은 시위자가 맞는 것으로 밝혔졌다.
그가 태운 태극기는 사실 종이에 출력된 인쇄물로 누군가가 경찰차에 붙여 놓은 것이었다고 한다. 당시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었기 때문에 손이 젖어 라이터가 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기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그렇게 붙이면 안 붙죠. 라이터 뒤를 누르고 있어야 붙죠'라고 말했고 그의 말대로 하니 태극기에 불을 붙일 수 있었다고 한다. 태극기에 불이 붙어 땅에 떨어뜨리자 다른 시위 참가자가 불을 껐다고 한다.
이 남성은 공권력을 남용하는 권력자들은 태극기를 가질 자격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태극기를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게 개소리인게 병신짓하는 건 박근혜 똘만이들인데 왜 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를 태우나? 뿐만 아니라 이걸 구실로 애국보수 언론들이 신나게 세월호 집회가 반정부 시위라고 선동해 나머지 참가자들까지 까이고 있는데 핵민폐 아닌가.
실제로 조선일보는 관련 소식을 '태극기 불태운 시위대'라는 제목으로 20일자 신문에 1면으로 보도했고, 동아일보 역시 '태극기 불태운 세월호 시위, 대한민국을 모독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시위대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런데 전문 시위꾼들의 태극기 모독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래 사진은 2009년 애국보수 할배들의 UN 대북 제재 지지 시위 후 모습으로, 태극기를 쓰레기통에 버려 쓰레기 취급을 했다.
아래 사진은 2011년 국익을 위해 전쟁도 각오한다는 애국보수 어르신들이 버스까지 대절해 신나게 시위를 하고 난 뒤로 역시 태극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래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유세 직후 모습이다. 선거 유세에 태극기들고 나오는 것도 병신짓이지만 사람들이 밟고 가게 길바닥에 쳐버린 것 보소.
시위 때마다 태극기를 가지고 나오는 태극기 성애자들이 왜 시위 끝나면 태극기를 쓰레기통에 쳐버리지? 소품이니까 애국보수 열사들이, 박근혜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헌신짝처럼 버렸을 때 애국보수 언론들은 왜 버로우했나? 우리가 남이가
세월호 집회에서 태극기를 태운 놈은 하나 뿐이지만 애국보수 집회에서 태극기를 쓰레기통에 버린 놈은 최소한 수 십 명이라 스케일에서 비교가 안 되는데 애국보수 언론들은 찍소리도 못 한 게 유머.
수 천 명의 참가자들 중 한 놈이 태극기 태웠다고 반정부 시위라니 수 십 놈이 태극기를 쓰레기통에 버린 것은 불순분자들의 반정부 시위 아닌가. 그럼 반정부 폭도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한 박근혜 대통령 정부는 반정부(...)가 된다.
사실 애국보수 시위꾼들이 태극기를 함부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은 간단한다. 사용하고 난 태극기를 가져올 때만 시위 수당을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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