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국민연합이 최고위원회의에서 희대의 개막장 드라마를 쓰며 새누리당 재집권에 힘을 실어 줬다.
이종걸 원내대표 당선 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최고위원회의는 수 십 명의 기자들이 배석한 자리인 만큼 덕담이나 하며 친목질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승용 최고위원이 진지를 빠는 바람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주승용은 '문 대표가 아무 말씀도 없고 입이 간질간질해 한 말씀드린다'라고 운을 떼며 '선거에 패배하고 그대로 있는 것도 불공평이라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정청래 최고위원은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 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맞받아쳤다. 4.29 재보선 직후 최고위원직의 사의를 표명했으나 주위의 만류로 결정을 유보한 주승용을 저격한 것이다.
영상을 보면 정청래가 박근혜처럼 미리 준비해 온 종이를 보고 읽는데, 단합을 목적으로 마련된 자리에서 작정하고 디스한 것이다. 주승용은 격분했고 다음 발언 차례가 돌아오자 '난 그렇게 살지 않았다.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된다. 사퇴하겠다. 지도부들 사퇴해야 한다'며 WWE처럼 그대로 퇴장한다.
문재인 대표가 말려 보지만 주승용은 이를 뿌리치고 아몰랑하며 나가 버렸다. 이 와중에 전병헌 최고위원은 원고를 읽으며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최고위원들이 공개 석상에서 개초딩처럼 싸우고 있으니 안 그래도 백발인 문재인 대표는 흰머리가 더 날 듯.
하지만 이날의 백미는 단연 유승희 최고위원이었다. 유승희는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어제 경로당에 가 인절미에 김치국 먹으면서(...) 노래 한 자락 불러드리고 왔다'며 갑자기 백설희의 봄날은간다의 한 소절을 부른다(...).
노래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고 시작되는데 유승희가 보라색 웃도리를 입고 온 것으로 봐 사전에 계획된 것이다. 계획범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더라도 병신같았을 텐데 험악한 상황에서 최고위원이라는 양반이 분위기 파악 못 하고 노래나 쳐부르고 있으니 새정연이 집권을 못 하는 게 이해가 간다.
사람들은 기가 막혀 말을 잇지 못 했고 추미애 최고위원은 웃으며 '한 소절만 불러 안타깝다. 끝까지 불렀다면 분위기 반전인데. 노래에 맞춰 예쁜 분홍색 옷도 입고 오셨는데'라고 돌려까자 유승희는 말 뜻도 모르고 푼수같이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럼 유승희 최고위원은 왜 뜬금 없이 노래를 준비해 왔을까? 8, 90년대 NL 운동권에서는 회의에서 자신들의 실수가 안건으로 올라오면 발언권을 자기 파벌 사람들에게만 준 다음 노래를 불러서 분위기를 바꾸는 풍습이 있었다.
실제로 유승희는 이화여대 출신으로 여성 운동권 그룹의 대빵이었고 4.29 재보선 참패로 현 지도부에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었다. 30년 전 대학교 운동권에서 하던 짓을 제1야당 최고위원이 되고 나서도 한 것이다(...).
자리로 돌아온 문재인 대표는 유감을 표시하고 적절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정청래 최고위원은 병신 일정 성분비의 법칙에 따라 사과를 거부했다.
주승용 최고위원 역시 초딩처럼 삐져서 중재에 나선 문재인 대표와 회동을 거부해 정치팬들은 이래야 내 새정연이지라며 감탄했다.
복면가왕 유승희는 최고위원회의 열창으로 인터넷에서 가루가 되게 까이자 자신의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변명 사과글을 남겼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합하고 화합하는 것입니다. 오늘 최고위원회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노래 한소절을 부르며, 박근혜 정부의 공적연금에 대한 알뜰한 맹세가 실없는 기약으로 얄궂은 노래가 되어 봄날이 흘러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비난을 받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제 의도와는 달리 당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자기 깐다고 단합 드립치며 마음 아프다는 것 보소. 노래가 분위기를 바꾼 것은 맞는데 병신같이 바꿨다(...).
명색이 제1야당의 지도부라는 사람들이 할 말, 못 할 말도 못 가려, 초딩도 아니고 삐져서 나가,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정신병자처럼 노래나 부르고 있으니 퍽이나 다음 정권 가져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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