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메르스 공기감염 가능성 없어, 마스크 필요없다' 일갈

마스크를 쓴 문형표 장관(출처: 보건복지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SNS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메르스는 공기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문형표 장관은 6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메르스는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가 치료받은 병원을 안 가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고 국민들에게 쓴 소리를 날렸다.

이는 국제보건기구(WHO)가 하루 전날 국내 방역 당국에 메르스의 공기매개에 대한 주의를 권고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메르스를 최초로 발견한 이집트 바이러스 학자 알리 모하메드 자키 박사 역시 메르스의 공기전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바이러스 학자나 WHO같은 좌파 단체가 메르스에 대해 뭘 알겠나. 우리 문형표 장관은 경제학 학사, 석사,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을 거쳤고 국내 최고의 연금 전문가로 꼽힌다.

경제 전문가가 대한민국 방역의 최고 수장이라니 왠지 든든하지 않은가 상조회사 노났다. 문형표 장관 덕분에 보건복지부는 메르스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고 있다(...).

문형표 장관은 또, '메르스의 전파 경로는 환자의 타액, 가래와 접촉이라며 무분별한 괴담이나 루머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즉, WHO와 메르스 최초 발견자인 바이러스 학자는 현재 괴담을 유포하고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위생모 쓴 문형표(출처: 보건복지부 트위터)

그는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마스크를 써야 하느냐는 질문에 '마스크 착용은 전반적인 위생을 위해 장려하지만 굳이 메르스 때문에 추가적인 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돌팔이 의료 전문가다운 견해를 밝혔다. 쉽게 말해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메르스 대응태세 현장 점검 때 문형표 장관은 그냥 마스크도 아니고 방진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맨 위 사진). 즉, 메르스가 공기 감염될 가능성은 없지만 방진 마스크를 쓴다.

기자가 문형표 까려고 찍은 사진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보건복지부가 우리 장관님 열심히 일하고 있어양하고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다(...). 우리 문형표 장관님이 지만 살겠다고 마스크를 썼을 리는 없고, 결벽증이 있어서 전반적인 위생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것 같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베일 코스프레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우리 문형표 장관이 깔끔을 떤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5년 1월,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식사 배식 체험을 했는데 사진처럼 위생모를 쓰는 꼼꼼함을 보였다. 문형표는 전두환 만큼이나 머리 숱이 없지만 혹시라도 몇 안 되는 머리카락이 음식에 떨어질까 봐 위생모를 쓴 것이다. 미용실에서 파마하다 나온 걸 수도

근데 정작 중요한 마스크와 위생장갑은 끼지 않았다 음식 맛은 손맛. 그리고 보건복지부는 이 사진을 자랑스럽게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지만 보건복지부 장관마저 이 모양인 걸 보면 메르스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