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기용 '냉부' 냉장고를 부탁해 자진하차

냉장고를 부탁해 첫 출연 당시(출처: JTBC)

와갤러 맹기용 셰프가 <냉장고를 부탁해>해서 결국 자진 하차했다. 그는 이미 마지막 녹화를 마쳤지만 시청자들이 우려할까 봐(...)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맹기용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 첫 방송에서 맹모닝이라는 괴식을 선보여 인터넷을 초토화시키며 나오자 마자 하차 요구를 받았다(...).

일약 안 좋은 쪽으로(...) 네임드가 됐고, 과거 타 방송에서 플람베(후라이팬에 알콜을 부어 순간적으로 불이 붙게 하는 조리법)를 한답시고 새우를 불태우거나(...) 불맛을 내겠다고 오징어를 가스불 위에서 체에 굽고, 끓는 기름에 삶은 마카로니를 튀긴(...) 사실도 드러나 자질 논란이 일었다.

향을 살린답시고 레몬치킨에 레모나를 뿌리고, 얇게 썬 양파 위에 비타500을 샐러드 드레싱으로 쓴 일화는 유명하다. 비타500은 샐러드 드레싱, 비타500 상자는 금고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 두 번째 출연했을 때에는 롤케익 이롤슈가를 우주여신급으로 요리했음에도 호의적인 자막과 출연진들의 호평으로 방송 조작 논란까지 일었다. 세 번째 출연해 요리한 오시지는 표절 의혹을 받았지만 이건 맹기용 셰프가 많이 억울한 경우다.

맹기용 셰프는 시청자, 제작진과 같이 출연했던 셰프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냉부의 애청자였으며 다른 셰프들과 비교할 위치가 아니었지만 존경하던 셰프들을 만나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첫 방송 후 세상이 너무 달려져 버렸다고 한다(...). 그는 '노력하는 모습으로 실수를 만회하려 했으나 자신의 마음을 다 못 보여 줬다'며 '냉부와 셰프들에게 누가 돼 마음이 아프고 질타와 충고를 잘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맹기용 셰프의 새우 화형식 플람베(출처: 사커라인)

사실 맹기용 셰프의 하차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게, 6월 22일 이후 냉부 사이트의 셰프 명단에서 그의 이름이 빠졌으며 새로 공개된 셰프 화보에서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이 자진 하차지, 제작진에서 하차시킨 것으로 보인다. 맹기용 셰프 출연 이후 냉부의 지명도가 급상승했지만 노이즈마케팅였을 수도 자질 논란에 이어 편애, 조작 논란까지 일자 프로그램 취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냉부 출연은 오히려 맹기용 셰프에게 독이 됐다. 이미 2년 전부터 방송에서 괴식을 만들어 왔지만 냉부 출연 이후 자질 논란이 불거져 인터넷에서 조롱거리가 됐고 <찾아라 맛있는 TV>에서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근데 <찾아라 맛있는 TV>의 후임이 강레오 셰프다(...).

맹기용 셰프가 요리를 못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비난 또한 과열됐다. 요리 실력만 까도 3대가 깔 수 있음에도 맹기용 셰프의 신상을 털고, 그가 운영하는 식당인 퍼블리칸 바이츠의 방문기를 남긴 블로거들에게 알바라면서(...) 다구리를 놓는 등 마녀사냥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맹기용 셰프는 냉부 하차로 졸지에 방송이 끊겼다(...). 고작 요리 경력 2년으로 요리사랍시고 방송을 시작해 4년차가 됐는데도 자취생 수준의 요리를 하고 있으니 예정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당분간 본업인 요리에 충실해 내공을 쌓은 다음 방송으로 홍보를 하는 것이 본인 커리어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