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산부인과처럼 다벌려' 가사, 여성 비하 논란

송민호의 문제가 된 가사(출처: Mnet)

힙합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여성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송민호는 7월 10일 엠넷의 <쇼미더머니 4> 3차 오디션에 출연해 김용수를 상대로 랩 배틀을 벌였는데 일부 가사가 여성 비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은 그가 부른 랩 가사 중 일부다.

17살 때까지 난 그냥 돼지

복권인 걸 아무도 몰라겠지

난 믿었어 뭘 해도 될 놈인걸

휙휙 지나가니 진짜 뭐든 되지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MINO란 미노, 즉 송민호 본인을 뜻하고 딸내미란 젊은 여성을 뜻하는 부산 사투리, 다벌려는 가랑이를 벌린다는 말이다.

가사를 해석하자면 송민호 본인이 17살 때까지 뚱뚱했지만 긁지 않은 복권이어서 살을 빼고 나니 지목한 여자들은 모두 넘어오더라는 소리다. 오오 스웨그 오오

'다 벌려'만 있었더라면 섹드립으로 끝났겠지만 과연 그럴까 문제는 출산이나 검진을 위해 여성들이 산부인과에서 다리를 벌리는 것을 성관계 체위에 비유한 것이다.

출처: Mnet

의료 행위를 몸을 대주는 것에 빗댄 것이 에러일 뿐더러, 여성들에게 검진 목적으로 다리를 벌리는 것은 썩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남자로 치면 전립선 검사(...)와 비슷하다. 당연히 여초 커뮤니티들은 폭발했고 남초 커뮤니티들도 송민호를 비난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물론 일베는 예외다(...).

반면 일부 팬들은 송민호의 가사는 힙합에서 용인되는 수준이라며 이것도 못 하면 한국에서 힙합하지 말라는 소리라고 강변한다. 사실, 힙합 커뮤니티는 '힙합의 매력은 직설적인 표현'이라는 힙부심이 강해 가사에 욕설, 성적 표현, 여성 비하가 난무하며 팬들도 이를 즐긴다.

이 때문에 힙합 프로듀서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송민호의 가사를 지적하기는 커녕 만장일치로 그의 승리를 결정했다(...). 그러나 위너가 무슨 언더그라운드 그룹도 아니고 화장에 성형까지 하고 예능, 드라마에 출연하는 아이돌 그룹인데 다른 연예인들과 같은 잣대를 대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나.

또 다른 문제는 흡연 장면 조차 검열하는 방송에서 이런 가사는 여과 없이 방송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위가 높은 가사들은 아예 방송이 안 되거나 가사를 대폭 순화시켜 방송된 걸 감안하면 제작진 책임도 크다. PD가 힙부심이 강했을 수도

안 그래도 남태현이 발연기로 까이는 중인데 송민호까지 병크를 터트려 위너는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덕분에 아프리카티비 방송태도 논란으로 코너에 몰렸던 걸스데이는 한숨 돌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