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SBS 뉴스, 노무현 비하 일베노래 'MC무현' 방송사고

SBS 메인 뉴스인 SBS 8뉴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노래가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월 24일자 SBS 8뉴스에서 6번째로 보도된 '관광버스에서 술 마시고 춤판, 처벌은 기사만'이란 제목의 뉴스에는 뜬금없이 MC무현이 배경음으로 나온다. 위 영상에서 춤판이 벌어지는 장면의 배경음악이다.

MC무현이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목적으로 일베에서 제작한 음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직후, 일베의 시조격인 디시인사이드의 합필갤에서 힙합 음악에 그의 음성을 리믹스해 희화화한 것이 시초다.

합필갤이 쇠락하면서 여기서 활동했던 이들이 일베로 건너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MC무현'이란 이름을 붙이고 본격적으로 합성 노래를 제작하는데 그 수가 100여개에 이른다. 4.29 보궐 선거에서 관악을 후보로 출마했던 변희재는 선거로고송으로 MC무현을 쓰기도 했다.

SBS 뉴스에서 사용된 음원은 가수 박현빈의 노래인 '곤드레 만드레'에 노무현 전 대통령 음성을 입힌 두부나 만드레다.

문제의 음원은 리포트하는 기자의 목소리에 묻혀 5초 가량만 송출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음원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방송사고란 사실을 몰랐다. 하지만 일베에는 문제의 음원이 방송된지 단 몇 분만에 방송사고를 알리는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일베충들이 방송에서 일베 자료가 사용되는지 지켜보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일베 합성 로고를 사용한 적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구글에서 고해상도 로고를 검색할 때 일베 합성 로고가 상위에 노출(...)되기 때문에 방송 작가들이 모르고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일베 합성 음원이 방송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사고가 아닌 고의라는 의혹이 있지만 사실 음원 뿐만 아니라 자료화면으로 쓰인 동영상 전체가 일베 자료다.

지난 2월, 한 일베 회원이 관광버스 춤판 동영상에 '두부나 만드레' 음원을 입혀 플짤로 만들었고 5월 20일, 다른 일베 회원이 이걸 유튜브에 올렸다.

유튜브에서 '관광버스 춤판'을 검색하면 KBS 뉴스를 제외하면 문제의 동영상이 가장 먼저 노출된다. 따라서 SBS 편집자가 관광버스 춤판 영상을 유튜브에서 검색하던 중 문제의 동영상을 발견해 방송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베 자료를 쓴 것도 문제지만 취재 자료를 검증도 없이, 그것도 무단으로 사용한 것 또한 보도윤리에 어긋난다.

SBS는 문제의 방송이 나간지 약 3시간 후 사과문을 올리고 관련 보도에서 일베 동영상을 삭제했다. SBS는 노무현재단 측에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는데 전날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이었다.

SBS는 과거에도 일베가 제작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를 쓴 전력이 있는데, 그 때도 사과문 하나 달랑 썼지 책임자가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 일언반구도 없다. SBS 뉴스가 애국보수 성향인 걸 보면 별로 놀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