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봐' 조영남 퇴장, 김수미 '노망났나봐' 막말

KBS의 새 리얼리티 예능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김수미가 막막을 하고 조영남이 자진 하차했다가 복귀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나를 돌아봐>는 한 성깔하는 연예인들이 비슷한 성격의 선배 연예인들의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자아성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경규가 조영남의 매니저로, 박명수가 김수미의 매니저, 이홍기가 최민수의 매니저로 나선다. 2015년 4월부터 한 달간 파일럿 방영 결과 반응이 좋아 7월 24일부터 정식 방송된다.

7월 13일 있던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김수미는 머리를 짧게 깎은 이유에 대해 '박명수를 같은 고향이라고 꽂았냐. 전라도끼리 잘 해 먹어라. 시청률 3% 나와라.'라는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자해로 머리를 잘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상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조영남은 푼수처럼 '김수미는 시청률 3%란 말에 기분 나빠하지만 나에게는 굉장한 것인데 김수미는 딴 세계에 사는 사람 같다'고 답했다. 원래 조영남이 눈치 없는 걸로 유명하다(...). 그는 이어 '6주간 방송해보고 <1박2일>, <삼시세끼>보다 시청률이 안 나오면 하차하겠다'고 흥행에 자신감을 표했다.

빈정이 상한 김수미는 '조영남-이경규 팀은 (파일럿 방송 당시) 시청률 점유율이 제일 떨어졌고 경고도 가장 많이 먹었다. 스스로 하차하지 않아도 KBS에서 하차시킬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수미(출처: TV 데일리)

조영남은 이에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면전에서 들은 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다. 프로그램을 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뜬금없이 하차를 선언했다(...).

김수미는 '바른 말을 하는 건 들어야 나를 돌아볼 수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고 조영남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빠질 것을 권한다. 이경규는 웃으면서 말렸고 김수미는 PD에게 대체 인물을 섭외할 것을 말한다.

이경규가 '우리팀 방송 분도 재미있었다'고 설득해 조영남은 자리에 돌아왔지만 김수미가 이경규에게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하자 조영남은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PD까지 나서서 조영남을 말렸으나 그대로 퇴장한다. 이경규는 라디오 생방송 스케쥴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글만 보면 현장 분위기가 싸했을 것 같지만 김수미와 조영남을 제외하고는 전부 웃고 있었다. 김수미도 끝까지 마이크에 대고 말했던 걸 보면 말 속에 뼈가 있어서 그러지 연기였다. 하지만 조영남이 정말로 퇴장하자 어이가 없어 사람이 노망났나 봐라고 막말을 한다. 김수미가 조영남보다 6살 아래인데 이건 명백히 선을 넘었다.

조영남을 말리는 이경규(출처: TV 데일리)

조영남의 퇴장으로 제작발표회는 급마무리됐고 이날 예정됐던 포스터 촬영도 이뤄지지 못 했다. 조영남은 라디오 생방송을 마친 뒤 연락이 두절돼 당일 예정됐던 <나를 돌아봐> 녹화를 쿨하게 펑크냈다.

결국 이경규와 PD가 조영남을 설득해 하차 7시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조영남은 제작진에게 '나를 돌아볼 계기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조영남, 김수미 모두 검색어 순위에 올라 <나를 돌아봐> 홍보가 제대로 됐다.

이 때문에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의도적인 하차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분노 장애가 있는 출연자들의 자아성찰을 담은 프로그램에서 취재진 불러 놓고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 줬으니 말이다.

하지만 KBS 측은 제작진이나 출연진과 사전 협의 없이 돌발적으로 벌어진 상황이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경규가 웃고 있었지만 순간 순간 표정이 굳어진 걸로 봐 출연진들은 몰랐던 것 같다.

퇴장하는 조영남을 말리는 PD(출처: TV 데일리)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개그인 줄 알고 다들 웃었을 정도로 하차 이유가 어이 없으나, 조영남이 똘끼가 강해 방송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자주 했다.

그는 2011년 게스트로 출연한 소녀시대를 포옹하면서 유독 태연에게만 볼에 뽀뽀했는데(...) 당시 그의 나이 67세, 태연은 22세였다. 2014년 <연예가중계> 인터뷰에서는 리포터였던 레인보우의 지숙에게 결혼하자라는 드립을 쳤는데 당시 그의 나이 70세, 지숙은 24세였다(...).

한 토크쇼에서 김장훈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얘기를 하자 자는 척을 하며 '나도 공황장애가 온 것 같다'는 드립을 치기도 했다(...). 자신의 입양한 딸에게 가슴을 보여 달라 부탁하는 애정 많은 정신병자같은 아버지이기도 하다.

역으로 조영남이 똘끼를 부려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단독으로 쇼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궁예질을 하자면, 드립으로 퇴장한 건데 6살 아래인 김수미가 '노망 났나 봐'라고 해서 빈정 상해 정말로 하차한 게 아닐까.

쇼였다면 시청자 우롱이 되고, 실제 상황이었다면 나이를 항문으로 드신 할배, 할매가 출연하는 방송인데 어느 쪽이건 막장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