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채널A '김연아, 박근혜 대통령 손 외면' 반전

'빙판의 여왕' 김연아가 '반도의 여왕' 박근혜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논란이 일고 있다.

김연아는 8월 15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BS 광복70년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 콘서트에 참석했는데 하필 박근혜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무대 위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반도의 여왕인 만큼 피겨 여왕 김연아 바로 옆에 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연아에게 웃으며 말을 걸었는데, 언제든지 찾아오라 해서 찾아온 세월호 유가족들을 박근혜 대통령이 쳐다보지도 않은 걸 감안하면 이처럼 살가운 태도는 이례적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왠지 긴장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연아의 손을 잡았지만 김연아는 같이 잡지 않고 이내 손을 돌려서 뗀다. 하지만 뒤늦게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발견하고 가볍게 웃어 주며 리액션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백화점에서 호객하는 아줌마 같아서 안습이다.

보도채널 종편방송인 채널A는 뉴스 거리가 없었는지 해당 사실을 단독보도했는데 바로 위 동영상이다. 방송 중 나오는 데면데면하다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없다'란 뜻이다.

한 패널은 김연아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시선을 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화병론가 문화평론가 하재봉은 '김연아가 손을 뺐다'면서 '전세계 수많은 행사에 참석했던 김연아가 저런 행사에서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양반 예전에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운전하다 걸려 경찰에 동생 면허증을 제시해 뉴스에도 나왔는데 이번 8.15사면에서 사면받았는지 궁금하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살갑게 악수하는 김연아(출처: 연합뉴스)

김연아가 최고존엄 박근혜에게 불경스런 짓을 했다는 소식을 접한 애국보수 열사들은 격분했다. 애국보수 커뮤니티 일베에서는 김연아를 비난하는 수십 개의 글들이 최다추천 게시판에 올라 왔다. 하지만 댓글에는 이런 것 갖고 부들부들하는 애국보수 노땅들을 비난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클린일베

젊은층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일베 열사들이 늘었고, 일베에서는 김연아가 애국보수라는 인식이 있어서(...) 팬들이 은근히 많기 때문이다. 박빠 일베충은 박까 일베충들이 전라도 출신이라 몰아세우지만 박까 일베충들도 여성과 전라도를 혐오하는 엄연한 베충이다. 위아더 일베

박빠 일베충들은 '공식 석상에서 저러면 안 된다', '정치 성향을 떠나 인성의 문제다', '김연아 좌좀(...)', '전라도 출신(...)'이라며 김연아를 비난했다.

반면 박까 일베충들은 '닭그네 부들부들잼', '김연아랑 박ㄹ혜 비율 차이 보소', '꼰대들은 전국민이 박근혜를 좋아하고 굽신거리길 바라나 보네', '일베가 예의를 논하냐'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박빠들을 비난했다. 싸움 구경 개꿀

이 와중에 한 네이버 열사는 박 대통령 님은 평생을 국가를 위해서 살아오신 분인데 안쓰럽고, 경우가 아닌 것 같네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캬 취한다 국모 여기 박뽕 한 사발 추가요

데면데면하게 악수를 피하는 박근혜 대통령(출처: 오마이뉴스)

하지만 채널A가 방송하지 않은 20초 간의 장면에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김연아는 가수 이승철과 같이 무대에 등장해 무대 앞에 있던 연아합창단 옆에 섰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진행요원이 김연아를 박근혜 대통령 옆으로 안내하자 김연아, 이승철 모두 당황한다.

김연아는 박근혜 대통령을 보고 바로 고개 숙여 인사했지만 이승철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우왕좌왕한다. 김연아, 이승철, 연아합창단 모두 서로 얼굴만 쳐다 보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이승철이 김연아 옆으로, 합창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있는 줄 가장자리로 가면서 해결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연아에게 말 걸고 손 잡은 것은 바로 김연아가 상황 파악이 안 돼 이승철, 합창단과 눈빛을 주고 받았을 때 생긴 일이다. 김연아는 생방송 도중 삑싸리가 나 당황한 것일 뿐 박근혜 대통령이 말을 거는 지도 몰랐다. 채널A는 이 장면은 쏙 빼 놓고 김연아만 나쁜 년을 만들어 놨다.

박근혜 대통령은 채널A에게나 양념반후라이드반 반인반신이지, 일반인들에게는 사회성 떨어지는 금수저 할머니일 뿐이다. 오히려 비난을 하려면 방송사고 일보 직전에 눈치도 없이 친목질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야 하지 않나. 빠가 까를 만든다고 박까 일베충이 늘어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금까지 김연아가 정치성향을 드러낸 적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무례하게 대한 적도 없다. 이걸 갖고 인성 운운하면 2012년 대선 유세 중 할머니가 악수하려 하자 손을 잽싸게 뒤로 뺀 박근혜 대통령은 뭐가 되나(...)

이번 낚시극의 승자는 김연아도, 박근혜 대통령도 아닌 채널A다. 해당 방송의 동영상이 7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만선이었기 때문이다. 채널A가 TV조선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