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사건 정리 3: 건물 매각, 부인 입건, 사퇴,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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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서울시향 사무국과 곽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백수현 비서, 곽 씨를 출국금지 조치시킨다.

그러자 서울시향 직원들은 변호인을 정명훈 감독의 횡령 혐의 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사로 교체한다. 곽씨는 2015년 6월 경찰 출두를 앞두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2015년 5월, 정명훈 감독은 서울 종로구 한옥마을의 4층 건물을 200억 원에 내놓는다. 그는 2009년 해당 건물을 92억 원에 매입해 외국 손님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와 자신이 설립한 사단법인 <미라클오브뮤직(MOM)>의 사무실로 이용해 왔다.

8월 11일, 경찰은 박현정 전 대표에 대한 고소 사건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고소한 직원들을 명예훼손 피의자로 불구속 입건했다.

8월 28일, 정명훈 감독이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자 9월 1일, 서울시향 단원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서울시향에 재계약을 촉구했다. 사장님 힘내세요

정명훈 감독 소유의 건물(출처: 다음지도)

이들은 '서울시향과 정명훈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한 순수한 예술가들이다'며 '단원과 직원들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명훈을 적극 지지한다'한다고 밝혔다.

사무국 운영 개판인 건 쏙 빼놓고 호소문 돌린 게 사내정치다. 졸지에 성추행범이 된 박현정 대표의 인권은 누가 챙겨 주지?

경찰은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명예훼손 혐의로 곽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12월 초, 서울시향 측은 정명훈 감독을 설득해 3년 재계약 체결안을 마련한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감독에게 동반자 1명을 포함한 1등석 항공권을 지급하고 1등급 호텔 스위트룸의 숙식비 전액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오^

서울시향 단원협의회 기자회견(출처: 뉴시스)

하지만 정명훈 감독의 부인 구순열이 허위 사실 유포를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28일 재계약 체결안이 보류됐다. 그러자 정명훈 감독은 다음날, 임기 만료일인 12월 31일을 끝으로 사퇴할 것을 발표한다.

그는 '서울시향에서 일어난 일은 문명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넘었는데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즉, 부인이 남편 직장의 운영에 개입하는 건 문명 사회에서 용인된다.

이어 '비인간적 처우를 당한 직원들이 박현정 대표를 내쫓기 위해 사실을 날조했다고 고소당해 수백 시간 조사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성추행 피해자는 횡설수설하고 목격자는 없고, 폭언 녹취록을 담은 휴대폰은 잃어 버렸다는데 이걸 조사 하지 말라고?

정명훈 감독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일침했다.

조직의 수장이 마누라를 통해 의사소통하고 마누라가 경영에 개입하는 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위증 역시 정명훈 부부의 고향인 미국에서도 처벌 대상이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정명훈 감독(출처: 뉴스1)

정명훈은 12월 30일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이튿날 아들과 함께 가족이 있는 프랑스 파리로 도주 출국했다. 구순열이 프랑스로 튀는 바람에 이들에 충성했던 백수현 비서와 곽 씨는 독박을 쓸 지도 모르겠다(...).

정명훈 전 감독이 듣보잡 서울시향을 아시아 정상급으로 성장시킨 공로는 인정하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60 먹고 마누라 치마만 붙잡았기 때문에 이제 나갈 때가 됐다.

박현정 전 대표 역시 정명훈의 사조직이었던 서울시향을 개혁하려 한 것은 정당했고 성추행 누명의 피해자일 공산도 크지만 무식하게 아랫사람을 다뤘기 때문에 대표 감이 아니다.

서울시에 빨대 꽂은 정명훈 부부, 탱자탱자 처놀던 사무국과 입에 걸레를 문 박현정 대표의 대립으로 시작된 사건은 다같이 사이좋게 사퇴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끝으로 1년 전, 박현정 전 대표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간주하고 극딜한 점 사과드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