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대만국기 논란, 대만 독립? 트와이스 중국 활동 중단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국적 멤버인 쯔위가 대만 독립주의자 논란에 휘말렸다. 첫 문장에서 사건의 사이즈가 나온다

트와이스는 JYP엔터테인먼트가 결성한 9인조 다국적 그룹으로 2015년 10월 20일 데뷔했다. 멤버 중 3명이 일본인, 1명이 대만인이라 대놓고 일본과 중화권을 겨냥했다.

2015년 11월 22일, 트와이스의 외국인 멤버 4명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 출연해 한국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출연자 전원이 외국인인만큼 자국의 국기도 흔들었는데 쯔위는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이하 청천백일기)를 흔들었다. 그녀는 대만 팟수 시청자의 요청으로 대만어로 버벅대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에서 청천백일기는 북한 인공기같은 존재로 거리에서 청천백일기를 흔들면 경찰에 체포된다. 우리나라에서 인공기를 게양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인 것처럼 말이다. 형제의 국가 중국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쉽게 말해 남북관계로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만 국기를 흔드는 쯔위(출처: 마이리틀텔레비전)

중국인들은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의 흡수통일을 원하는 반면 대만인들은 의견이 엇갈린다. 찬성파는 중국의 민주화를 전제로 통일을 지지하나 반대파는 대만이 중국과 별개의 나라라며 독립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마리텔은 녹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는지라 해당 회차의 녹화 직후 중국 애국보수들은 '반역자', '비애국적'이라며 쯔위를 비난했다. 근데 쯔위가 1999년생으로 만 16살이다(...).

마리텔 본방송에서는 트와이스 멤버들이 국기를 흔드는 장면은 전부 편집됐는데 대륙 애국보수들을 의식한 것도 있겠지만 일본인 멤버들이 일장기를 흔들어서 자체검열한 것 같다. 게다가 방송이 재미가 없어서 분량 자체가 적었다.

청천백일만지홍기(출처: 위키피디아)

중국에서 쯔위가 듣보고 본방송에서는 해당 장면이 편집됐기 때문에 큰 논란이 되지 않았지만 2016년 1월 8일, 중국 연예인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세력을 부추긴다(...)'며 '대만 독립주의자가 아님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면서 재점화됐다.

황안은 대만 출신이지만 2001년 중국으로 귀화한 후 대륙의 애국보수가 됐다. 황안은 과거에도 한 대만 가수의 독립 지지 발언을 문제삼아 그가 출연 예정이던 중국의 뮤직페스티벌이 취소되기까지 했다.

근데 황안 본인도 귀화하기 전 청천백일기를 흔든 바 있다(...).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대만 매체가 황안을 비난하자 대만 매체들이 해당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제14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대만독립을 찬성하는 차이잉원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중국에서 큰 논란이 됐다(...).

대륙의 애국보수열사들은 쯔위의 인스타그램으로 개떼처럼 몰려가 깽판을 부렸고 대만 열사들이 쉴드를 치면서 개싸움이 일어났다.

쯔위(출처: 나를돌아봐)

트와이스는 중국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중국 방송 출연이 잇따라 취소됐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도 쯔위와의 광고모델 계약을 취소했다. 오오 대륙의 기상 오오

JYP는 1월 13일 트와이스의 중국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연예기획사들에게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고 트와이스는 JYP의 차세대 주력 그룹이기 때문이다.

JYP는 '쯔위는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며 '쯔위가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사는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고(...) 답변이 지체돼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JYP는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멤버들의 국적도 출생지로 대체했다.

16살 짜리 대만 고딩이 대만 국기 흔들어서 우리 중국 애국보수들이 상처받으신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대만 독립을 선동한 쯔위는 즉시 '장제스 개새끼'를 외치고 중국의 오성홍기를 흔들며 석고대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