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 사건정리 2:소닉 황효진 람보르기니, 벤틀리, 창고정리

전편에서 계속.

스베누 디자인은 고가 브랜드였지만 나이키, 수페르가,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슷해 꾸준히 카피 논란이 일어 왔다. 가격도 카피

일부 스베누 제품은 카피 브랜드인 SNRD 제품과 외관상 차이가 없어 SNRD에서 OEM 생산됐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참고로 스베누 제품이 SNRD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스베누의 로고는 미국 디자인 업체인 <맥과이어 디자인>를 붙여넣기한 수준으로 빼박 표절이다.

그럼에도 스베누를 비판하는 블로그는 많지 않았는데 비판글을 올리는 족족 신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스베누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오면 바로 쉴더들이 출동했다.

스베누(좌)와 SNRD(출처: 롯데몰)

황효진은 더 이상 BJ 소닉이 아닌 개인비서까지 딸린 기업 대표였고 언론에는 성공한 청년 CEO로 소개돼 강연(...)에도 나갔다. 임대료 비싼 합정역 근처로 본사를 이전하고 실거래가가 최소 13억 원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아파트에 집도 마련했다.

2014년 2월 출원한 스베누(좌)와 맥과이어디자인 로고

스베누가 성공하자 그는 <신발팜>이 성공했을 때처럼 명품과 외제차 쇼핑에 나선다. 5700만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와 에르메스 팔찌를 구입했고 여자친구에게도 에르메스 제품을 선물했다.

자동차 또한 2009년식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시작으로 2억 원대의 BMW i8, 3억 원대의 벤틀리 GT, 4억 원대의 페라리 스페치알레, 6억 원대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법인 명의로 리스했다.

황효진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리스비로 매월 680만 원을 지출했다.

리스한 자동차들은 <더블H의 자동차 이야기>라는 블로그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인증했다. '무슨 일을 하냐'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스베누를 소개하면서. 남초 커뮤니티에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그의 자동차 사진들을 주기적으로 퍼 오며 찬양했다.

황효진의 슈퍼카(출처: 더블H의 자동차이야기)

하지만 2015년 초, 스베누의 2014년도 재무재표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매출 104억 원에 순이익 29억 원을 기록했지만 과도한 광고비로 자본이 -1억 1000만 원인 자본잠식 상태, 즉 빚잔치였던 것이다.

기업평가 등급 역시 '신용 능력이 보통 이하'를 뜻하는 모험, 현금흐름 등급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음'을 말하는 경보 판정을 받았다.

신용도 낮고 자본잠식이 된 회사 대표가 슈퍼카를 4대나 타고 다녔다는 말인데 망해가는 프랜차이즈 사장들이 가맹점 끌어 모으려 고급차를 끌고 다닌다. 김성제 어쩔

6월에는 신발 제조 유통전문업체인 <소비뉴>의 이의 신청으로 상표 출원이 거부돼 상표권 조차 없는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소비뉴가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스베누가 패소할 경우 이름을 바꿔야 한다.

스베누, 맨유와 파트너쉽 계약(출처: 더블H의 자동차이야기)

상표권도 없다는 사실을 숨긴 채 가맹점을 모집한 것인데 김성제 지못미 그럼에도 스베누는 2015년 9월, 영국 명문 축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맨유)와 맨유 브랜드 신발을 독점 판매하는 파트너쉽을 맺었다.

하지만 맨유 파트너쉽 계약은 돈만 주면 할 수 있고 돈 되는 사업도 아니라 마케팅 용도였다는 분석이다.

합정역 스베누 상설할인매장

결국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한다. 황효진이 애지중지하는 <스베누 스타리그> 폐지를 시작으로 스베누의 네이버 광고, TV 광고가 중단된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스베누를 쉴드치던 사람들도 거짓말처럼 종적을 감췄다. 무입금 무노동

10월 말부터는 스베누 본사가 위치한 합정동의 지하철역 상설할인매장에서 109000원 짜리 스베누 신발을 39000원에 땡처리(창고정리)하는 장면이 목격됐고 임금 체불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황효진은 5번째 슈퍼카인 롤스로이스를 리스했다. ^오^

그리고 12월, 마침내 터질 게 터졌다. 대구동성로점 점주가 '매장 근처에 땡처리업체가 스베누 제품을 80% 할인해서 판다'며 1인 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전국에는 이미 10곳이 넘는 스베누 땡처리 매장이 운영 중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