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성남 가짜 총각, 대마 키배사건 정리

이재명 성남시장은 애국보수 커뮤니티 일베의 주적이다. 평소 깔짝대는 일베충들에게 고소미를 맥이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픈 곳을 찌르기 때문이다.

2016년 1월 25일, 한 일베 열사가 김부선이 3년 전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을 이재명 시장에게 트윗하며 도발한다.

김부선은 2013년 '이재명 변호사가 위자료, 양육비, 유산을 받아 준다더니 어느날 행불돼 저는 쫄쫄 굶고 있다'며 '왜 거짓 약속을 했나. 내가 차영보다 못 한가? 차영이 월 1200만 원 양육비 받을 때 나는 이웃에서 얻어먹었다. 당신 아주 무책임한 변호사 맞다'란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차영은 민주당 전 대변인으로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아들인 조희준과 동거 중 아이를 낳아 2004년까지 월 1200만 원의 양육비와 생활비를 받아 왔었다.

김부선, 이재명과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김부선이 페이스북 글을 썼을 당시 마침 차영이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해 고액의 양육비가 화제가 됐기 때문에 인용한 것이다(...).

월 양육비 1200만 원은 미친듯이 많은 액수인데다 조희준도 차영과 틀어진 이후에는 한 푼도 주지 않았는데 김부선은 월 1200만 원을 기대한 건가(...). 퍼거슨 1승

김부선(출처: 연합뉴스)

그러자 이재명 시장은 '김부선 씨가 딸 양육비를 못 받았다며 받는 법을 문의하기에 사무장과 상담하게 했는데 이미 양육비를 받은 걸로 드러나 포기시킨 것을 남 탓한다'며 일베 열사에게 '허위 사실 유포 조심하라'고 트윗한다.

이틀 뒤 새벽, 김부선은 이재명 시장의 트윗을 인용하며 '이재명 씨 자중자애 하십시요. 하늘이 다 알고 있습니다. 뭐 하는 짓인가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다.

이어 '성남 사는 가짜 총각. 거짓으로 사는 거 좋아? 미안하고 부끄럽진 않아? 개만도 못 한 자식. 아들도 둘 씩이나 있다면서 자중자애해라. 수치감도, 고마운 것도 모르고 오직 오리발. <내부자들> 이경영과 오버랩되더라'라면서 '사기꾼 있습니다. 간통법도 없어졌는데 생까긴'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들이 두 명이고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경영이 맡은 역할처럼 흰머리가 많다.

가짜 총각, 사기꾼, 간통법은 무슨 얘기일까. 김부선은 2010년, 한겨레에 실린 김어준과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 놓는다.

이재명 시장(출처: 유튜브)

2007년 대선 직전, 변호사 출신피부 깨끗한 동갑내기 총각 정치인이 적극적으로 구애해 인천 앞바다에서 같이 사진도 찍으며 데이트를 하다가 며칠 만에 잠자리를 가졌는데 다음날 아침도 안 먹도 급히 나가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농담조로 '처자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답이 없었고(...) 결국 유부남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넘어갔지만 이후 그가 2010년 지방 선거에서 당선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기사는 해당 정치인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시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바 있다. 피부도 좋은 편이다(...).

보도 직후 이재명 시장이 지목됐으나 그는 1964년 생으로 1961년 생인 김부선과 동갑내기가 아니고 김부선 역시 '이니셜조차 다르다'고 부인해 일단락됐었다.

김부선의 페북 글을 본 이재명 시장은 '이 분이 대마를 좋아하시지 아마.. 요즘도 많이 하시나?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법정에서 진위를 한 번 가려 볼 수 있을 텐데'라며 그녀가 과거 대마초를 빨다가 구속된 것을 꼬집었다. 퍼거슨 2승

근데 이재명 시장도 과거 음주운전을 했었다(...). 김부선의 페북 글과 이재명 시장의 트윗은 모두 삭제됐다. 퍼거슨 3승

이재명 시장(출처: 노컷뉴스)

키보드배틀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오르자 일베는 축제 분위기가 됐다. 이재명 시장이 일베에 낚였다는 주장도 있지만 좌파 커뮤니티에서도 주기적으로 올라오던 떡밥이라 언젠가는 털고 갈 문제였다.

마침내 이재명 시장이 김부선 스캔들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해 홈페이지에 가족관계를 표시했기 때문에 총각이라고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부선에게 '인천에서 찍었다는 사진 등 상대가 이재명이란 증거를 제시하라'며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양육비 사건에 대해서는 '김부선이 이미 양육비를 받아 패소할 소송이었기 때문에 수임을 거절한 것'이라 해명했다.

그러자 김부선은 페북에 '변호사 시절 이재명 시장에게 자문을 구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얘기였는데 엉뚱하게 흘렀다'면서 '이 일 외에는 아무 관계가 아니다'며 이재명 시장에게 사과했다.

이어 '기회만 생기면 악의적으로 사람을 매도하는 나쁜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즉, 내가 뿌린 떡밥을 문 나쁜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이재명 시장도 대마 드립에 대해 사과하고 '이쯤에서 끝내자'고 말해 키배는 급마무리됐다(...).

둘 중에 하나다. 김부선이 자신을 안 도와 준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졸렬하게 구라쳤거나 증거가 없거나. 어느 쪽이건 김부선, 이재명 모두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스캔들은 사실이 아닌 걸로 결론 내리겠다.